[씨네21 리뷰]
잃어버린 기억 속 숨겨진 비밀을 찾아, 그들이 움직인다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
2016-08-03
글 : 김보연 (객원기자)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

조직원의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는 코난의 숙적 ‘검은 조직’. 최근 검은 조직의 요원 큐라소(박리나)는 각국 비밀요원들의 명단이 들어 있는 파일을 훔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경찰에 쫓기던 그녀는 놀이공원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며 기억을 잃고 만다. 한편 코난(김선혜, 강수진)과 친구들은 마침 놀이공원에 관람차를 타러 갔다가 큐라소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큐라소의 기억을 찾아주려던 코난은 곧 그녀가 검은 조직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과연 코난은 검은 조직의 음모를 밝혀내고 비밀 파일도 되찾을 수 있을까.

<명탐정 코난> 시리즈의 스무 번째 작품이자 극장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명탐정 코난: 순흑의 악몽>은 지금까지 정체를 숨기고 있던 ‘검은 조직’을 전면에 등장시켜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최근 6년 동안 극장판을 도맡아 연출했던 시즈노 고분이 다시 한번 감독을 맡았으며, 일본 개봉 당시 시리즈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극장판의 가장 큰 특징과 매력은 검은 조직이라는 절대악을 처음부터 등장시켜 드라마의 밀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즉 범죄자의 정체를 추리하는 과정이나 주변 인물들의 사연에 대한 묘사 없이 바로 악당과의 승부라는 핵심 사건에 접근한 것이다. 그 결과 이야기 전개에 빠른 속도와 응집력이 발생하고, 그렇게 공들여 쌓아올린 긴장은 클라이맥스에서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그리고 본편이 끝난 뒤 등장하는 근사한 엔딩 크레딧과 테마송은 다시 한번 인상적인 순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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