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은 1069호 기획 기사로 ‘<아가씨> 마이너 갤러리를 통해 본 팬덤 문화 현상’을 짚은 바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는 전혀 다른 스타일과 내용의 영화 두편의 팬덤에 주목했다. 바로 김성수 감독의 범죄액션물 <아수라>와 이현주 감독의 여성퀴어멜로 <연애담>의 팬덤이다. 단박에 눈에 띄는 건 <아수라>의 ‘아수리언’이다. <아수라>의 팬들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안남시의 이모저모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며 스스로를 안남 시민인 ‘아수리언’이라 칭하는 등 출중한 ‘덕력’을 발휘 중이다. 한편, <연애담>의 팬심은 한국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퀴어멜로물을 향한 강한 목마름에 대한 화답인 듯 보인다. <씨네21>은 각 영화의 팬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영화계 내의 새로운 팬덤 문화, 그 현재를 얼마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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