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시리아의 비가: 들리지 않는 노래> ‘시리아 사태’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2017-11-15
글 : 김보연 (객원기자)

<시리아의 비가: 들리지 않는 노래>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임을 요구하며 시리아 시민들이 시위를 시작한 2011년에서 시작해 시리아 내전의 발발, 그리고 7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현재 상황을 꼼꼼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여러 영상들을 이어붙이는 한편, 내전 생존자들과 시민 활동가들의 인터뷰 영상을 추가해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내레이션에 헬렌 미렌, 주제가에 셰어가 참여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내전’ 혹은 ‘사태’라는 용어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던 시리아의 복잡한 상황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물론 111분이라는 상영시간에 모든 국면을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는 최초 시위의 발생, 시리아 정규군과 자유시리아군 사이의 내전, 헤즈볼라와 IS의 개입, 러시아의 개입, 현재 난민들의 현실까지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며 ‘시리아 사태’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나아가 감독은 정보 전달에만 머물지 않고 시리아 시민들의 고통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집과 학교, 병원에서 폭격을 당해 사망한 어린이들의 사례를 강조하며 이러한 비인도적 폭력 행위가 어떤 끔찍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 이미지들은 때로 보는 것조차 고통스럽지만 감독은 최대한 차분한 태도로 시리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를 고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다큐멘터리가 가진 증언이자 증거로서의 힘을 잘 보여주는 묵직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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