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비의 첫 정규앨범이 발매됐다. Mnet 예능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의 모습과 타블로와의 사건 등으로 밉상으로 찍혔던 그는 이번 앨범 타이틀로 또 한번 찍힐(?) 준비를 마쳤다. 랩 전설이라고? 94년생 어린놈이 겸손하지가 못하네? 물론 나는 슈퍼비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정반대의 입장이다. 나는 슈퍼비를 좋아한다.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에는 동세대 평균을 훨씬 웃도는 그의 랩 실력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힙합에 대한 그의 이해도 그리고 그의 태도 때문이다. 한국에서 어설픈 윤리주의와 강박적인 겸손함, 학습된 사고방식과 빈곤한 상상력으로 자주 오해하고 누명 씌우는 힙합의 멋과 힘에 대해 슈퍼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음악에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찬양가(Hip-Hop is Love)> <Rap Legend> <Fuxx School> 같은 노래를 들어보면 대략 알 수 있다. 예전에 발표한 노래 중에는 <돈에 대한 견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 누군가와 주고받은 인스타그램 디엠이 생각난다. 이 글의 마무리에 제격일 것 같다. “너무 뜬금없지만 제가 <고등래퍼> 한번 잘해보겠습니다. 제 꿈 중 하나가 (김)봉현님께 언급되는 거거든요! 이번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늘 책과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힙합은 삶을 그대로 담는 그릇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늘 삶보다 큰 것을 말해온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전적이고 자존감 충만한 태도가 힙합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관습적인 비관적 말들에 속지 말고 야망을 마음껏 펼치시길!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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