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아기돼지 3형제와 쿵푸랜드> 더 용감해지고 씩씩해진 아기돼지 삼형제의 모험
2018-02-07
글 : 김소미

‘뽀로로’에 이어 유아 관객의 취향을 저격할 아기돼지들이 등장했다. 전편인 <아기돼지 3형제와 매직램프>가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동화 속 소재를 결합한 기획이라면, 이번 시리즈는 영국 전래동화의 주인공들을 데리고 ‘쿵푸팬더’라는 현대 애니메이션의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역시 흥미로운 태생이 돋보인다. 영화는 제각기 특징이 확연히 다른 세 마리의 아기돼지 형제가 쉴 틈 없이 악당들에 쫓기면서도 씩씩하게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험담이다. 전작에서 별이, 뚱이, 똘이가 보물지도를 따라 매직램프를 찾는 과정에서 마주쳤던 늑대들이 이번에도 악당의 역할을 이어받았다. 초원에서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던 형제들에게 늑대왕의 도전장이 날아오고, 형제는 늑대왕과의 정정당당한 일대일 대결에 나선다. 물론 결과는 참패다. 단숨에 나가떨어진 세 아기돼지는 쿵후의 힘을 빌리기로 결심하고 북극곰 푸푸, 고양이 타이냥과 함께 전설 속의 쿵후 사부를 찾아나선다.

자그마한 일에도 웃고 떠들고 춤추고 기뻐하는 캐릭터들의 풍부한 감정 표현이 끊임없이 집중력을 환기시킨다. 엉뚱하고 경쾌한 슬랩스틱도 빠지지 않는다. 푸른 숲속에서 출발한 여정은 팝콘이 튀는 화산 지대와 얼음 왕국 등으로 이어지며 새로운 시각적 자극들을 더한다. 청명한 색감에 통통 튀는 상상력이 더해진, 유아 관객을 위한 3D애니메이션이다. 프롤로그에서 전편의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하는 몽타주가 등장하는데, 단순 플래시백이 아닌 파스텔톤의 2D애니메이션을 선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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