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미취학 어린이 관객층을 상대로 인터랙티브 애니메이션 산업을 꾸준히 확장 중이다. 영화는 프롤로그에서 호비와 친구들을 무대에 등장시켜 “큰소리로 웃고 이야기”하는 것과 “노래하고 춤추고 응원”하기를 독려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호비는 의젓한 마음씨로 엄마의 집안일을 도우려 하지만 아직도 자신을 마냥 어린아이로 보는 엄마의 걱정 앞에서 도리어 실수를 연발한다. 풀 죽은 호비는 친구들을 데리고 발명가인 레오 아저씨를 찾는다. 호비 일행은 악당들에게 봄을 빼앗긴 매직 아일랜드를 구하는 모험을 떠나고, 이 과정에서 호비를 따라온 엄마와 동생 하나가 얼떨결에 합류하면서 호비의 성장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호비와 매직 아일랜드>는 아이들이 가진 선의와 정의로움이 서로의 격려를 통해 더욱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또렷이 비춘다. 또박또박 느린 대사, 짧은 간격으로 등장하는 참여형 미션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용 애니메이션 기능에 충실하다. 60분의 짧은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휴식시간이 따로 있는 점 또한 극장 나들이에 제약이 많은 미취학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지점이다. 인터미션 영상 자체도 흥미로운데, 노쇠한 할머니를 위해 호비 일행이 숲속을 돌아다니며 약초를 찾는 모습을 앙증맞은 고전 아케이드 게임의 형식으로 구현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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