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드래곤 프린세스> 감쪽같이 사라진 왈가닥 공주님
2018-07-04
글 : 장영엽 (편집장)

이반은 모험과 발명을 사랑하는 왕자다. 그는 자신이 만든 열기구를 타고 있는 이웃나라 공주 바바라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아름다운 바바라에겐 수많은 청혼자들이 몰려들지만, 그녀는 자신의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아봐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바바라가 실종된다. 이웃 나라의 왕은 공주를 찾는 이에게 왕국의 절반을 주고 그녀와의 결혼을 승낙하겠다고 말한다. 이반 왕자는 숲속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용과 함께 공주를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한편 사고뭉치인 이반의 두형은 조용히 동생과 용의 뒤를 쫓는다.

<드래곤 프린세스>는 <개구리 왕자>풍의 이야기에 이국적인 작화를 덧입힌 작품이다. 진실된 마음을 시험하는 다양한 임무를 거쳐 사랑에 이르게 된다는 줄거리는 동화풍의 애니메이션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토리텔링의 방식이다. 하지만 영미권과는 또 다른 러시아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와 작화가 흥미롭다. 이반과 용이 함께하는 여정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출현한다.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이빨로 갉아먹는 비버,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거인, 희귀한 보물을 모으는 마녀, 음악을 좋아하는 용왕과 춤추는 인어 등을 만나며 이반과 용은 어느새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러시아 특유의 건축 양식을 반영한 왕국 곳곳의 풍경은 성인 관객에게, 현란한 색채와 과장된 제스처로 무장한 인물들은 어린이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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