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유명 캐릭터 맡을 ‘뻔’했던 할리우드 스타들
2018-11-21
글 : 김진우 (온라인뉴스2팀 인턴기자) |
영화 속 유명 캐릭터 맡을 ‘뻔’했던 할리우드 스타들

<어벤져스 4>(가제)를 끝으로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내려놓는 크리스 에반스. 다른 배우가 연기할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도 처음부터 캡틴 아메리카로 낙점된 것은 아니다. 크리스 에반스는 여러 쟁쟁한 배우들과의 경쟁을 뚫고 캡틴 아메리카 자리를 차지했다. 윈터솔져를 연기한 세바스찬 스텐 역시 처음에는 캡틴 아메리카 역에 지원했지만 어두운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이 불발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힘든 과정을 거쳐 배역을 거머쥔 배우들이 있다면 반면에 아쉽게 캐스팅되지 못한 배우들도 있다. MCU 영화를 포함해 최근 10년간 많은 사랑을 받은 유명 영화 속에서, 주인공을 맡을 ‘뻔’했던 배우 7인을 모아봤다. 지금은 너무나 친숙한 얼굴의 캐릭터들이지만, “과연 그들이었으면 어땠을까”를 상상해보면 아직은 어색한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를 맞이하는 데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존 크래신스키


MCU /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캡틴 아메리카를 원했던 배우는 크리스 에반스, 세바스찬 스탠이 전부가 아니다. 2018년 감독, 주연, 제작까지 겸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로 재능을 입증한 존 크래신스키도 캡틴 아메리카의 유력한 후보였다. 그는 캡틴 아메리카 코스튬을 착용하고 카메라 테스트까지 진행했지만, 경쟁자였던 크리스 에반스에게 밀려 캐스팅이 불발됐다. 그는 미국 방송사 <TBS>의 토크쇼 <코난>에 출연해 “짧은 순간이었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혹시 마블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적으로 등장해달라고 하면 출연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91cm라는 장신과 크리스 에반스 못지않은 탄탄한 근육을 자랑하는 그라면 캡틴 아메리카를 대적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톰 히들스턴


MCU /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MCU 영화 속 토르의 동생 로키를 연기한 톰 히들스턴은 사실 토르 역에 오디션을 봤다. 그는 최종 후보 5인에 들어가며 카메라 테스트를 거쳤다. 그러나 마블 스튜디오 측은 그를 토르가 아닌 로키로 낙점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 케빈 파이기는 “그가 망치를 휘두르는 것을 보니 토르에 대한 갈망이 있는 로키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원한 배역의 라이벌 역으로 캐스팅됐으니, 세바스찬 스탠과 유사한 사례다. 후에 톰 히들스턴은 “오디션을 보는 중 내가 봐도 로키 역에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톰 히들스턴이 토르를 연기했다면 지금의 토르보다 날렵한 모습을 자랑했을 듯하다.



마블 스튜디오는 <토르: 다크 월드> 개봉 후, 로키의 캐릭터 설명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는 토르 역 오디션을 보는 톰 히들스턴의 모습도 담겼다. 그는 금발 머리를 한 채 망치를 휘두르고 있다.


톰 히들스턴의 ‘토르’ 역 오디션 영상.


리암 헴스워스


MCU /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동일 인물이 아니다. 로키뿐 아니라 크리스 헴스워스의 친동생 리암 헴스워스도 토르 역을 탐냈다. 사실 크리스 헴스워스는 토르 역에서 한 번 탈락한 바 있다. 이후 마블 스튜디오는 다시 오디션을 진행했고, 이번에는 리암 헴스워스가 최종 후보 5인에 들었다. 그러나 다섯 명의 후보 모두 탈락하고 크리스 헴스워스가 다시 도전을 해 토르 역을 따냈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무려 7살이니, 리암 헴스워스가 토르로 선정됐다면 보다 어린 모습의 토르가 탄생했겠다. 리암 헴스워스는 비록 토르 역에서는 떨어졌지만 이후 <헝거게임>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헝거게임> 시리즈는 미국 내에서 큰 흥행을 거두며 리암 헴스워스 역시 스타덤에 올랐다.



에디 레드메인


<스타워즈> 시리즈 /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로 활약 중인 에디 레드메인. 그에게 <스타워즈> 시리즈는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을 듯하다. 그는 2016년 <신비한 동물사전> 관련 인터뷰에서 “<스타워즈> 시리즈의 카일로 렌 역에 지원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디션은 엄청나게 나빴다. 7번 정도 연기를 했지만 처참히 망했다. 빨리 오디션장을 나가고 싶었고 어릴 때부터 가져온 꿈이 깨졌던 순간이다”라며 부족했던 스스로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후 에디 레드메인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출연한 <주피터 어센딩>으로 고배를 들이켰다. <주피터 어센딩>에서 악역을 맡은 그는 어색한 쉰 목소리, 캐릭터와의 부조화 등으로 혹평을 받았다.



만약 에디 레드메인이 오디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주피터 어센딩> 대신 <스타워즈> 시리즈의 카일로 렌 역을 맡았다면, 그의 악역 연기에 대한 평가를 달라지지 않았을까. 내면의 슬픔을 가지고 있는 카일로 렌. 아담 드라이버도 훌륭히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지만 에디 레드메인 역시 어딘가 슬퍼 보이는 그를 잘 표현했을 듯하다.



밀리 바비 브라운


<로건> / X-23(다프네 킨)



엑스맨이 아닌 울버린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춘 <로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호평을 받은 영화에서 단연 돋보인 배우는 X-23 역의 다프네 킨이다. 그녀는 아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연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녀 대신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밀리 바비 브라운이 X-23을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X-23 역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던 밀리 바비 브라운은 오디션에서 상대 배우였던 휴 잭맨을 실제로 때리며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결국 배역은 다프네 킨에게 돌아갔다. <기묘한 이야기>로 스타덤에 오른 후, 그녀는 “X-23은 정말 하고 싶었던 역할“이라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다프네 킨의 연기를 보고는 응원하게 됐다”며 결과를 수긍하기도 했다. 그녀는 <기묘한 이야기>에서도 초능력을 가진 소녀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으니, ‘비범한 능력’을 가진 배역에 대한 아쉬움은 조금 덜었을 듯하다.



마일스 텔러


<라라랜드> /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에서 엠마 스톤이 연기한 미아 역은 원래 엠마 왓슨이 맡을 예정이었다는 것은 유명하다. 미아뿐 아니라 그녀의 파트너 세바스찬 역시 라이언 고슬링이 아닌 다른 배우가 먼저 물망에 올랐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인 <위플래쉬>의 주인공 마일스 텔러다. 엠마 왓슨은 <미녀와 야수> 스케줄로 인해 캐스팅이 불발됐지만 마일스 텔러의 불발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그가 너무 높은 출연료를 요구해서”라고 이유를 전했고, 마일스 텔러는 이에 대해 “대안적 사실(거짓 보도)”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엠마 왓슨, 마일스 텔러는 “<라라랜드>가 흥행하자 소속사에 몹시 화를 냈다”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두 배우에게 <라라랜드>는 구설수를 남긴 영화이지만,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은 영화인만큼 확실히 아쉬움은 남았을 듯하다. 과연 마일스 텔러와 엠마 왓슨의 조합은 어떤 케미를 자랑했을까. 엠마 스톤, 라이언 고슬링 보다 어린 두 사람의 만남에서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청춘의 고뇌가 더 담겼을 수도 있겠다.



현재 마일스 텔러는 니콜라스 홀트, 글렌 포웰과의 경쟁을 뚫고 <탑건>의 속편인 <탑건: 매버릭>의 주연으로 선정돼 톰 크루즈와 함께 촬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제니퍼 로렌스


<트와일라잇> 시리즈 /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이 된 제니퍼 로렌스지만, 그녀도 여러 오디션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대표적으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단번에 스타덤에 올려준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있다. 제니퍼 로렌스는 <트와일라잇>의 캐스팅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윈터스 본>, <엑스맨> 시리즈, <헝거게임> 시리즈,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등의 작품에 연달아 출연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배우가 됐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여러 작품을 오가며 변신을 시도했지만 <트와일라잇>의 이미지를 쉽게 벗아나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제니퍼 로렌스에게는 오히려 좋은 결과였을 수도 있겠다.



이외에도 그녀는 엠마 스톤의 초창기 입지를 다져준 <이지 A>,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주연을 맡은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에도 오디션을 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