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당당함이 매력적인 그녀, 키이라 나이틀리에 관한 소소한 사실들
2019-04-08
글 : 심미성 (온라인뉴스2팀 기자)
<콜레트>

키이라 나이틀리가 시대극 <콜레트>로 돌아왔다. <오만과 편견>과 <어톤먼트>는 키이라 나이틀리를 시대극에 최적화된 배우로 기억하게 만든 작품이다. 이후 다른 시대극 <공작부인: 세기의 스캔들>, <안나 카레니나>를 지나 이번 <콜레트>에서는 남편의 유령 작가로 살았던 여성 콜레트로 분해 세상 밖으로 점차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까지 그가 선택해 왔던 배역은 자유롭지 못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도 심지가 곧은 당당한 여성들이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이모저모를 통해 이와 같은 배역에 끌릴 수밖에 없었던 그를 만나보자.

<오만과 편견>

대표작은?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만과 편견>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아닌 다른 배우를 떠올리기 힘든 캐스팅이었다.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과묵한 아버지 사이에 다섯 자매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리지(키이라 나이틀리). 결혼이라는 것이 가문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가 돼버렸지만, 그런 통념 사이에서도 리지는 자신의 신념대로 꿋꿋이 걸어 나가는 단단한 여성이다. 그렇기에 <오만과 편견>이 시대극이라는 바탕에도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나이틀리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는 게 아닐까. 그는 리지 역할로 겨우 21세의 나이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명됐다.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의 조 라이트 감독과는 몇 작품을 더 함께 했다. 이언 매큐언의 충격적 소설 <속죄>를 영화화 한 <어톤먼트>, 톨스토이의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 <안나 카레니나> 두 작품을 통해서다. 나이틀리는 파국과 격정 사이에 놓인 인물의 심리를 그만의 인장으로 그려 나가며 존재감을 입증시켰다.

<러브 액츄얼리>

<러브 액츄얼리>의 유명한 스케치북 장면에서 고백을 받는 여자 줄리엣도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된 영화는 아마 잭 스패로우 선장과의 호연이 돋보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일 것이며, 거리에 온통 사운드 트랙으로 울려 퍼질 만큼 신드롬을 낳았던 <비긴 어게인>의 그레타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캐릭터다.

난독증이 있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어릴 적부터 난독증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본능적으로 배우가 될 것을 알았지만 대본을 읽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러나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면모는 이때부터 드러났다. 여섯 살에 배우 에이전시에 들어간 그는 ‘할 수 없는 것’을 ‘해야 하는 것’으로 만들어 난독증과 싸웠다. 현재 스크린에서 누구보다 대담한 활약을 보이는 그에게 난독증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다.

나탈리 포트만(왼쪽) / 키이라 나이틀리(오른쪽)
<스타워즈>에 동반 출연한 (왼쪽부터)키이라 나이틀리, 나탈리 포트만

닮은 꼴은 누구?

데뷔 이래 키이라 나이틀리를 줄곧 따라다니는 이름이 있다. 바로 나탈리 포트만이다. 닮은꼴 배우들의 명단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 과거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는 나탈리 포트만과 함께 출연한 이력도 있다. 그가 이 배역을 맡게 된 이유는 단순히 너무 닮은 외모 때문이었다.

키이라 나이틀리(왼쪽) / 나카마 유키에(오른쪽)

나탈리 포트만의 닮은꼴 이야기가 지겹다면, 네티즌들이 제기한 다른 닮은 꼴도 살펴보자. 은근히 동양권 배우의 이름이 하나 둘 나왔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일본 드라마의 대열 속에 <고쿠센>이 있었다. 야쿠자의 손녀인 신분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교사가 된 쿠미고(나카마 유키에). 그땐 몰랐지만 이렇게 보니 쿠미고가 키이라 나이틀리와 정말 닮았다. 이목구비와 턱 선이 상당히 유사하다.

조동혁(왼쪽) / 키이라 나이틀리(오른쪽)

또, 어떤 네티즌들은 의외의 닮은 꼴로 한국 배우 조동혁을 지목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의 웃는 입매가 꽤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고 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라이튼의 결혼식에서 포착된 사진.

검소한 비밀 결혼식

키이라 나이틀리의 남편은 영국의 인디 록 밴드 '클락손스(Klaxons)'의 보컬 제임스 라이튼이다. 2013년 조용하게 치른 그와의 웨딩 마치도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시청에서 진행된 결혼식은 직계 가족들과 남편의 밴드 그룹 멤버 등 단 11명의 하객들만이 모였다. 주례도 시장이 담당했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스타들의 관행과는 달리 키이라 나이틀리는 결혼식 복장으로 미니 드레스와 단화, 티아라 대신 데이지 화관을 선택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딸에게 금지한 디즈니 영화는?

키이라는 어린 딸에게 몇 편의 디즈니 영화를 금지시켰다. 금지한 영화는 <신데렐라>와 <인어공주>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이유로 밝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신데렐라는 재력과 능력을 겸비한 남성이 자신을 구해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인어공주>에 대해서는 "남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줘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키이라 스스로도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혼란스럽지만 딸에게 고정관념이 심어질 것을 우려해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디즈니 영화를 딸에게 금하는 것이 아니라 <겨울왕국>, <모아나>, <도리를 찾아서> 등 디즈니의 최근 작품을 권하고 있다고.

<사랑의 순간>에서 (왼쪽부터)키이라 나이틀리, 시에나 밀러

시에나 밀러와 절친 사이

시인 딜런 토마스의 전기 영화 <사랑의 순간>은 키이라 나이틀리와 시에나 밀러를 끈끈한 우정으로 이어준 작품이었다. 동반 출연한 그들은 알려진 절친 사이다. 밀러는 인터뷰를 통해 나이틀리와의 한 가지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이별하고 힘들어하자 나이틀리는 '취해서 온갖 바보짓을 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해 줬다. 그건 정말 탁월한 조언이었다." 또한 키이라 나이틀리는 시에나를 향해 이렇게 표현했다. "그녀는 어디서나 가장 화려한 나비 같은 사람이다."

<킹 아더>포스터의 포토샵 전 후 비교 / 키이라 나이틀리의 '포토샵 금지' 화보

보정하지 마라!

키이라 나이틀리는 2014년 11월, 돌연 '포토샵 금지' 조건을 걸고 누드 화보를 찍었다. 이유는? 천편일률적인 아름다움을 강요하는 사회가 거북하다는 것. 노출이 있는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키이라의 가슴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킹 아더>의 제작사는 가슴이 커 보이도록 수정한 포스터를 공개했고, 당연하게도 그는 불쾌함을 드러냈다. 업계가 조작된 미의 기준을 강요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사회가 안타까웠던 키이라 나이틀리는 포토샵을 거치지 않은 누드 사진을 공개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다양한 헤어 스타일 변신

탈모를 고백하다

2016년, 솔직한 그녀는 탈모 사실까지 고백했다. 그는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역할에 맞게 머리를 바꾸는데, 잦은 염색을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머리카락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백을 서슴없이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지만 이어지는 다음 말은 더 멋지다. "5년 전부터 가발을 써 왔는데 정말 근사하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발언은 스타에게 무리하게 씌워진 '완벽'이라는 이미지를 깨줄 뿐만 아니라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의 마음에 위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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