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악인전> 필요에 의해 손을 잡은 두 사람
2019-05-15
글 : 장영엽 (편집장)

장동수(마동석)는 중부권을 장악한 제우스파 조직의 보스다. 어느 비 내리는 밤, 그는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습격을 당하고 가까스로 살아난다. 보스로서의 자존심을 짓밟힌 그는 자신을 공격한 남자를 찾아 처절하게 복수하려 한다. 한편 형사 정태석(김무열)은 자신이 수사하던 사건이 연쇄살인범의 소행임을 직감하고 단서를 찾아나선다. 그는 장동수가 연쇄살인범 K(김성규)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복수를 꿈꾸는 동수와 연쇄살인범을 잡길 원하는 태석은 서로의 목적이 다른 걸 알면서도 필요에 의해 손을 잡는다.

<악인전>은 조폭 액션영화와 범죄 스릴러 장르를 교배한 흥미로운 결과물이다. 강자와 약자를 가리지 않는 연쇄살인마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조직폭력배 보스,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사회악과 손잡는 형사. 영화의 중심인물은 하나의 잣대로 규정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모호한 존재들이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질주하던 이들은 삶의 어떤 기로에서 마주하고 충돌하며 급기야 적과 아군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뒤섞이게 되는데, 이러한 ‘난장’의 드라마야말로 <악인전>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장동수를 연기하는 마동석은 이 영화를 통해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 불리는 자신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손으로 앞니를 뽑고 샌드백처럼 상대방을 타격하는 등 한계를 두지 않는 그의 액션은 배우 마동석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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