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썩시드> ‘10대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청춘물이자 밴드영화
2020-01-08
글 : 이나경 (객원기자)

타이 치앙마이의 한 초등학교 가창 수업 시간. 음악에는 관심도 없고, 매사에 자신감이 부족한 펫(자라유 라옹마니)은 한곡을 완창하는 게 어렵기만 하다. 선곡조차 못한 채 머뭇거리고 있는 그를 향해 가장 앞줄에서 노랫말을 읊어주던 언(나타샤 나울잠)에게 펫은 새로운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언은 전학을 앞두고 있었고, 그는 방콕으로 떠난 언을 향한 마음을 간직한 채 고등학생이 된다. 그리고 다시 치앙마이로 이사 온 언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펫. 언은 어린 시절 음악을 사랑했던 모습 그대로 자라 빼어난 실력을 뽐내는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이 되었다. 펫의 단짝 친구인 쿵(파차라 치라치뱃)은 과거 펫의 실수로 언과 커플이라는 오해를 샀는데, 다시 만난 언을 향해 짝사랑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후 쿵은 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쌍둥이 동생 케이에게 도전하기 위해 펫과 엑스(타왓 포른라타나프라세르트)에게 밴드 결성을 제안한다. 이렇듯 <썩시드>는 ‘10대들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청춘물이자 밴드영화다. 국내에서는 소개 빈도가 다소 낮은 타이 작품이지만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성장영화의 결을 띠기에 조금은 낯선 문화와 다른 정서 속에서도 친숙함을 잃지 않는다. 특히 중간중간 삽입되는 애니메이션과 독특한 상상 신, 경쾌하고 기억에 남는 음악으로 영화의 재기발랄함은 배가된다.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고 세련되지는 않았으나 끝까지 달려가는 주인공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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