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오펜 소속 신인 작가들이 직접 쓴 시나리오 피칭한 제3회 오피치 현장
2020-02-21
글 : 김성훈
사진 : 최성열
네 작품을 보여줘

김현탁 작가와 김인애 프로듀서가 <시체지게아저씨> 시나리오를 피칭하고 있다. <시체지게아저씨>를 포함해 참가작 8편은 애니메이션, 사진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형식을 통해 산업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알렸다.
시나리오 피칭이 끝난 뒤 오펜 작가들과 콘텐츠 제작사, 투자사, 플랫폼 사업자간 비즈니스 미팅이 마련됐다.

“좋은 아이템이 있는지 보러 왔다. (웃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피칭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CGV여의도 3관 앞은 영화, 드라마 제작사, 네이버 웹툰 등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로 북적거렸다. 제3회 오피치(O’Pitch, 주최 CJ ENM)가 지난 2월 20일 오전 11시 CGV여의도에서 열렸다. 오피치는 오펜이 지원하는, 재능 있는 신인 작가들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 앞에서 피칭하는 행사다. 오펜은 CJ ENM이 작가를 꿈꾸는 창작자에게 창작 공간(개인·공동 집필실)과 작품이 개발될 수 있는 기회(전문가 특강 및 멘토링, 교도소,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취재 지원)를 제공하는 사회공헌사업이다. 이제 겨우 3회째지만 신인 작가들이 쏟아지는 화수분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오펜이 운영되는 지난 3년 동안, 14명의 작가들이 영화, 드라마 제작사와 시나리오 및 기획 작가로 계약을 체결했다. 남궁종 CJ ENM CSV 경영팀장은 “한국 영화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주역은 역량 있는 신인 작가”라며 “오펜에 소속된 신인 창작자들이 스크린과 OTT, 브라운관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산업의 기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체지게아저씨>는 한국전쟁 당시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위해 지게부대원이 된 아버지의 사연을 그린 이야기로, 피칭이 끝난 뒤 영화 제작사 엠씨엠씨(MCMC)와 계약을 맺었다.
미팅 신청 스티커가 일정표에 빼곡히 붙어 있다. 매년 객석을 가득 채울 만큼 오피치에 대한 산업 구성원들의 관심이 크다.
올해는 <자기만의 방>(송현주), <악인들과의 인터뷰>(오현후), <스트리밍>(심남선), <별이 된 남자>(이은희), <경계인>(고준석), <시체지게아저씨>(작가 김현탁, 기획 김인애), <마취>(김석영), <요괴전: 신목의 검>(이성은) 등 8명의 작가들이 쓴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여성 서사(<자기만의 방> <마취>)가 눈에 띄었고 스릴러, 판타지 어드벤처, 전쟁물, 드라마 등 장르가 다양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시체지게아저씨>와 <스트리밍>을 계약한 제작사 엠씨엠씨(MCMC)의 조문익 프로듀서는 “열악한 산업 상황에서 오펜이 신인 작가 양성에 앞장서 감사하다”며 “좋은 아이템을 찾기 위해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 준비상황, 작가, 작품 등 모두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오펜 4기는 3월 2일부터 9일까지 오펜 홈페이지(http://o-pen.co.kr)를 통해 모집을 진행하고 5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