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톰 워커 , 등대가 되는 음악
2020-03-05
글 : 배순탁 (음악평론가)

영국에 갔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을 기념해 <BBC>에서 생방송을 하기 위함이었다. 영국 뮤지션 몇을 초대해 라이브를 꾸렸다. 앤마리, 스타세일러의 제임스 월시, 그리고 톰 워커다.

앞의 둘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한데 영국에서의 명성과 달리 톰 워커의 국내 지명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가 라이브를 끝내자마자 스튜디오 밖의 전부가 환호성을 질렀고, 스튜디오 안에서는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진짜다. 증거도 있다. 유튜브에 ‘<배철수의 음악캠프> 톰 워커’라고 치면 바로 나온다. 총 2곡을 라이브로 해줬는데 1시간57분짜리 영상에서 각각 1시간13분, 1시간39분부터 보면 된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후자인 <Leave a Light On>을 고르겠다. 톰 워커는 이 곡을 약물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썼다고 한다. 그는 “내가 너를 위해 불을 켜둘게”라면서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는 친구에게 작은 희망의 횃불 하나를 가져다준다. “저 멀리 언덕 위에 있는 집으로 갈 때까지” 자신이 “등대가 되어주겠다”고 노래한다. 속삭이듯 가사를 읊을 때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후렴구를 지배할 때도 듣는 이에게 와닿는 울림과 동기화가 특별한 곡이다. 3분 조금 넘는 짧은 구조 속에서 이렇듯 인상적인 성취를 길어내다니, 그의 미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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