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담보' 3명의 인물이 악연으로 만나 점차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감동 드라마
2020-10-06
글 : 오진우 (평론가)

1993년, 인천. 사채업자로 살아가는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는 시장에서 우연히 고객인 명자(김윤진)를 마주친다. 이들은 명자에게 빌린 돈을 갚으라고 재촉한다. 돈을 갚을 수 없다는 명자 앞에서 두석은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데려간다. 명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딸의 입양을 두석과 종배에게 부탁한다. 그러나 부잣집으로 간 줄 알았던 승이는 엉뚱한 곳에 있었다. 두석과 종배는 승이를 다시 집에 데려오고 이들은 본격적으로 한집에서 같이 살기 시작한다.

<담보>는 3명의 인물이 악연으로 만나 점차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감동 드라마를 담았다. 영화는 담보라는 흥미로운 설정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거기서 그친다. 영화 스토리 역시 예상 가능하게 전개된다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성동일과 김희원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다. 성동일과 김희원은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보여준 케미를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가져와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 출연했던 박소이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보여 주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화룡점정으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 배우는 다름 아닌 김윤진이다. 영화가 활용하지 못한 배우는 하지원이다.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어린 승이가 쌓아올린 감정선을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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