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과 <벌새>가 몇년간 달성한 해외 영화제 수상 기록들은 한국영화가 갖는 작품성과 보편성, 그리고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때문에 한국영화계의 저변을 확대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그 기틀이 되는 예술 영역 전반에 대한 인재 양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안정적인 영화계, 예술계 형성을 도모하는 다양한 학과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분야는 영상애니메이션 제작을 교육하는 영상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다. 웹툰을 각색한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영상애니메이션 분야는 앞으로의 한국영화계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서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과는 전통애니메이션부터 디지털 영상 콘텐츠까지의 교육과정을 설계해 애니메이션 분야의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기초 드로잉 수업뿐만 아니라 3D 디지털애니메이션 등의 커리큘럼을 구성한 바 있다. 이와 유사한 대전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과는 월트 디즈니사나 소니 영화사 출신의 교수진을 중심으로 개설된 학과다. 전공은 웹툰/일러스트레이션, 3D(게임 및 애니메이션), 2D 영상의 세 가지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초 수업부터 영상문화산업 관련 수업까지 전반적인 기획 및 제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한다. 또한 4학년 방학 동안 관련 산업 인턴십을 진행하여 실무 경험을 익히도록 한다.
한편 영화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 제작 및 기획과 관련한 학과 또한 영화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외국어대학교 영상콘텐츠융합학과는 영화, 방송, 광고를 아우르는 영상 이론을 기반으로 제작 및 현장실습을 수행한다. 특히 부산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술팀에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영화의전당과 협력해 영화 시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화계 내 다양한 직업군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비즈니스과는 더 나아가 영상산업 관련 경영전문가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학, 경영학 등을 기반으로 영상산업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내고, 영상비즈니스 관련 이슈들을 논의하는 영상비즈니스 심포지엄을 운영한다. 확대되고 있는 영상산업 분야에서 보다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려는 시도로, 이후 문화 콘텐츠 마케터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주목되는 분야는 영화계를 넘어 예술계 전반에 대한 예술경영관련 학과다.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는 예술 영역에서 창작과 더불어 유통, 수용까지의 전 과정을 경영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예술 영역 전반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내고 예술계 관련 조직의 경영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그 결과, 문화예술 기획자부터 극장 운영자까지 다양한 직군에서의 예술경영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한편 정화예술대학교 공연기획제작전공은 좀더 구체적으로 공연예술계의 제작 및 기획과 관련된다. 기획, 연출, 스탭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이곳은 예술경영을 교육하면서도 공연기획제작을 졸업프로젝트로 진행하는 등 복합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요컨대 영화계와 예술계 전반에서 다양한 분야의 직군을 추구하는 학과들이 두각을 보이는 추세다. 영화계와 예술계의 성장과 발전이 필요한 오늘날, 이러한 학과들과 함께 다양한 가능성을 추구해봐도 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