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강릉국제영화제]
GIFF #5호 [프리뷰] 크리스토퍼 마코토 요기감독, '심플 맨'
2021-10-26
글 : 오진우 (평론가)

<심플 맨> I was a Simple Man

크리스토퍼 마코토 요기 / 미국 / 2021년 / 100분 / 국제장편경쟁

흰머리에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 잠에서 깨어 나자마자 화장실로 향한다. 변기를 붙잡고 토를 하는 그의 이름은 마사오. 그는 현재 죽어 가고 있다. 말기암 진단을 받은 마사오는 집에서 딸과 손자의 병간호를 받고 있다.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마사오는 그녀를 잊지 못한다. 개와 함께 산책하러 나간 어느 밤, 마사오는 누군가가 자신을 쫓고 있음을 느낀다. 나무 뒤에 숨어 있던 누군가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낸다. 다름 아닌 그레이스다.

<심플 맨>은 한 노인의 삶의 마지막을 따라가 면서 간단하지 않은 죽음에 대해 알아보는 시적인 영화다. 영화는 마사오의 지난 삶을 반추 하는 형식을 취한다. 단순히 플래시백을 통해 반추를 표현하기보다는 과거의 어느 부분들이 현재에 물들어가는 것을 이미지화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한다. 이렇게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스며들어 어느새 한숏 안에 여러 개의 시제가 겹치는 꿈 혹은 환상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관객에게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 게끔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