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오선희(정혜인)는 요즘만큼은 전 국민이 자신의 얼굴을 안다는 사실이 힘들다. 시끌벅적한 이혼 소송 중에 도피처로 찾은 곳은 고향 완도다. 그동안 한번도 찾지 않은 고향에 어색함을 느끼던 차에 이제는 어엿한 완도시청 공무원이 된 동네 오빠 석진(한상진)과 첫사랑인 동필(최다니엘)과 재회한다. 두 오빠와 마을 주민들의 환대로 안정을 찾아가는 와중에 남편 성기(강은탁)가 완도에 오면서 선희는 다시 불안해한다. <써니데이>는 몸이 이완되는 영화다.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움츠리고 다니던 선희가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자세를 찾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완도 올로케이션의 강점을 살려 섬 곳곳의 정답고 시원한 풍경을 가득 담아 눈이 편안해진다. 힘을 내라고 강요하지 않는 대사는 담백하다. 남편이 일으킨 후반부 갈등의 봉합이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나 웃음을 되찾은 이들의 마지막 얼굴이 허점을 상쇄한다.
[리뷰] 드물어서 소중한 이완의 영화, <써니데이>
- 한 눈에 보는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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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데이>는 톱배우 오선희가 이혼 소송을 피해 고향 완도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첫사랑과 친구들을 만나 점차 안정을 되찾지만, 남편이 찾아오며 다시 불안해진다. 영화는 따뜻한 시선으로 선희가 편안함을 되찾는 과정을 담아내며, 완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져 보는 이에게도 편안함을 준다. 갈등이 급하게 마무리되지만, 마지막에 웃음을 되찾은 인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