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요나스 다슬러)는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다. 재즈와 할렘의 거리에서 그가 발견한 예수는 약자를 보살피는 민중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소명을 안고 귀국한 독일의 상황은 참혹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철저히 침묵한 기성 교회에 실망한 그는 히틀러에 대한 불복을 선언하며 고백교회를 창립한다. 한편 나치의 탄압이 점점 거세지며 설교로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느낀 디트리히는 히틀러 암살 계획 소식을 듣게 된다. 독일 진보 신학의 대가이자 히틀러 암살 가담으로 처형된 목회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전기영화다. 후대에도 큰 영향을 미친 디트리히의 신학적 기반은 행동하는 믿음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저 장황한 대사로 신앙심을 묘사하면서 그의 입장과 반대되는 방법을 택한다. 언어보다 삶이 앞선 실존 인물에게 한없이 부족하고 평면적인 연출적 역량이 아쉽게 느껴진다.
[리뷰] 행동하는 믿음을 장황한 설교로 뒤덮고 만다,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
- 한 눈에 보는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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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본회퍼: 목사. 스파이. 암살자>는 히틀러 암살에 가담한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삶을 다룬다. 그는 행동하는 믿음을 강조했지만, 영화는 장황한 대사로만 이를 표현해 아쉬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