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의 벨보이는 연인과 함께 909호에 정기적으로 묵고 가는 다리 모델에게 매혹된다. 벨보이는 다리 모델의 모습을 엿보기도 하고, 다른 손님에게 전해줄 꽃다발을 선물하거나 그녀의 방에 전화를 거는 등 그녀의 주변에 맴돈다. 그러던 중 벨보이는 신문 기사를 통해 그녀의 연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유골이 든 상자를 들고 호텔에 나타난 다리 모델이 909호에 투숙하는데, 그녀는 호텔 옥상에서 뼛가루를 뿌리고 자살을 시도한다. 한편,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홀리데이 인 서울의 전화 교환수는 우연히 장난 전화로 폰섹스를 하게 된 전화상을 사랑하게 된다. 어느 날 그녀는 택시를 타는데, 한동안 돌아다니다가 집 앞에서 돈이 없으니 마음대로 하라며 몸을 맡긴다. 그리고 교환수는 만나주지 않은 전화상에게 협박과 애걸을 거듭하며 밤거리를 배회하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택시 기사가 방에서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