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악몽 (2004)
15세이상관람가|107분|다큐멘터리
다윈의 악몽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는 세계 최대의 열대 호수 빅토리아호가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생태학적 다양성으로 인류의 발상지라고까지 불리던 이곳은 이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근간으로 하는 세계화의 지배논리가 빚은 해악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비극은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는데, 바로 이 무렵부터 과학적 실험이라는 명목 하에 나일강의 농어가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호수의 먹이사슬이 파괴된 것. 빅토리아 호수의 어류들이 농어에 의해 멸종되고 호수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지역 원주민들의 삶도 파괴된다. 낚시와 농어업으로 평화롭게 살던 원주민들은 자본의 착취, 기아와 전쟁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살이 많고 덩치가 큰 농어가 호수의 생태계를 장악하자 주변에는 농어의 살코기를 가공하는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고, 이 공장에서 가공 생산된 농어는 서유럽과 일본으로 수출된다. 그러나 무력한 원주민들은 경제가 무너지자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게 되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거리로 내몰려 매춘과 구걸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농어 가공공장에서 포장을 마친 생선들은 서유럽과 일본 등지로 수출하기 위해 항공 수송을 하는데, 대부분의 항공기는 구소련에서 아프리카에 전쟁무기를 싣고 오는 수송선들이다. 이 수송선들은 원주민들에겐 전쟁무기를, 서구인들에게는 맛좋은 농어 살코기를 실어나르는 것이다. 농어 가공공장에서 버려진 썩은 생선머리와 뼈는 햇볕에 말려 공업용 기름에 튀겨진 뒤 원주민들의 주식으로 재활용되고 거리의 아이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잊기 위해 공장에서 버린 플라스틱 용기를 녹여 흡입한다. 파리의 대형 슈퍼마켓에 가면 가공포장된 농어 살코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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