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스피어"는 둥근 구체를 뜻한다. 태평양 해저에서 미확인 물체가 감지되면서 과학자들로 구성된 탐사팀을 급파한다. 그들은 외계의 우주선 안에서 스피어를 발견한다. 이 미지의 물질과 접촉한 후 해저에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것은 주인공들이 상상한 것이 현실화한 것이다. 스피어는 마치 거울처럼 인간의 마음을 비추어 현실화하는 물질이었던 것이다. [레인맨], [왝 더 독]의 감독 베리 레빈슨이 SF에 도전하였다. 원작은 할리우드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마이클 클라이튼이다. 클라이튼 자신이 오랫동안 영화화하기를 꿈꾸었던 이 작품은 화려한 배역을 끌어들여 대규모로 제작되었다. 특히 스피어를 표현한 장면들은 볼만하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일일이 화면으로 옮기기에는 긴장감이 떨어진다. SF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모처럼 고전적인 스토리를 보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