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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2005)
93분 공포, 드라마, 스릴러
<레퀴엠>은 1976년 독일의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오랜 간질 병력을 가진 21살의 미카엘라 클링거가 대학입학 허가를 받는다. 아버지의 축복과 어머니의 염려 속에서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자유로운 공기가 맴돌던 70년대 대학가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끊임없이 가톨릭적 금욕을 설교하는 어머니에게 억압되어 살아왔던 클링거의 자아는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학업에 열중하던 그녀의 육체와 정신은 망가지기 시작한다. 결국 환청과 환각을 동반한 간질 발작에 시달리던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고, 그녀가 악마에 들려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신부와 부모의 엑소시즘에 스스로를 내맡긴다. 영화는 클링거의 죽음을 보여주는 대신 엑소시즘이 자신을 구원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가득 찬 그녀의 모습을 비추며 막을 내린다. 그리고 무심하게 올라가는 자막. “이후 그녀는 여러 차례의 엑소시즘으로 인한 극도의 피로에 의해 사망했다.” 한스-크리스챤 슈미트는 원숙한 솜씨로 영화의 미학적 요소들을 통제하고, 주연인 산드라 휼러는 <버라이어티>의 극찬처럼 “비범하고 마음을 잡아 찢는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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