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식 그물침대 (2006)
|78분|드라마
파라과이식 그물침대
<하마카 파라과이>는 1978년 독재정권의 지원을 받은 영화 <세로 코라>가 개봉한 이후 파라과이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35mm 장편영화다. 아르헨티나에서 영화를 공부한 감독 파즈 엔시나는 외국에서 장비를 빌리고 스탭 25명을 모아 한없는 침묵을 담은 이 영화를 완성했다. 엔시나의 말에 따르면 <하마카 파라과이>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를 건드리는, 침묵의 세계다”. 늙은 농부 라몬과 아내 칸디다는 비가 오고, 개가 짖는 소리가 그치고, 전쟁에 나간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소작농들이 지주들의 땅을 지키기 위해 동원되었던 차코 전쟁에 끌려나간 아들은 아마도 이미 죽었을 것이다. 국적뿐만 아니라 형식과 내용도 낯선 <하마카 파라과이>는 한 장면이 10분 넘게 지속되고, 장면이 바뀔 때만 카메라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영화다. 지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멈춰 있던 카메라가 라몬과 칸디다를 향해 느리게 다가가 시간이 정지한 듯한 눈빛을 담는 순간은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줄거리 더보기

전문가 20자평

포토 5

  • 파라과이식 그물침대
  • 파라과이식 그물침대
  • 파라과이식 그물침대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