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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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채 (1987)
105분 판타지
슐레이만 시세가 연출한 <광채>는 아프리카영화를 언급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작품이다. 문자보다 말을 통해 이야기와 문화가 전수되는 아프리카의 양식, 그러니까 이야기가 영화를 이끌고 배우들은 이야기의 지시로 대사를 읊는 듯한 <광채>는 말리의 옛 전설을 바탕으로 한다. 불타는 태양과 새의 이미지 그리고 잃어버린 신화의 세계에 서구 평단이 매혹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나, <광채>의 주제는 좀더 보편적인 곳에 있다. 전통을 거스른 아들과 그를 죽이려는 아버지가 투쟁하는 가운데 서아프리카의 땅과 민속문화를 거치는 여정은 생명과 파괴, 정화, 용서, 저주, 희생을 품고 있다. 한 얼굴의 두 아버지를 비추며 삶과 죽음, 선과 악의 양면성을 끈질기게 파고들다 결국 선을 택하는 미래의 아이에 이르러 희망을 노래한 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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