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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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긴다 (2006)
90분 드라마, 멜로·로맨스
평범한 사랑 이야기의 특별한 시선. 사랑의 미묘한 감정에 대한 감독 탄취무이의 시선이 바로 그것이다. 페낭(Penang)에서 쿠알라룸프르 로 올라 온 아펭(Ah Peng)은 이모의 자그마한 식당에서 일하면서, 페낭에 두고 온 애인에게 전화를 걸면서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달랜다. 그런데, 그녀를 쫓아 다니는 존(John)과 사귀게 되면서 그녀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감독 탄 취무이는 여기서부터 그녀의 복잡한 심리를 쫓아간다. 이미, 존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이후에도 존의 앞에서 페낭에게 있는 애인에게 전화를 걸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결국, 그녀의 사랑은 외로움을 달래는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편이었던 것일까? 이를 위해 탄 취무이는 영화 곳곳에 아펭이 느끼는 외로움을 담아내고 있다. 오후의 나른함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펭의 무표정한 모습은 호소력이 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아펭의 기다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조카 아이의 기다림도 있다. 조카 아이의 기다림의 실체가 무엇인지 드러나지는 않지만(그래서 관객은 무심코 흘려버리기 쉽다), 아펭의 그것과 대비되면서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고요하고 정적인 감정의 흐름이 매우 인상적인 여성감독의 눈에 띄는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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