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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줄리앙 이야기 (2003)
청소년 관람불가
150분 드라마, 멜로·로맨스, 미스터리
공원 벤치에 한가로이 앉아있던 줄리앙(예르지 래드지빌로비츠)은 약 1년 전쯤 스쳐 지나갔던 여자 마리(엠마누엘 베아르)와 대화를 나누다, 그녀가 자기에게 흉기를 꺼내는 꿈을 꾼다. 이렇게 영화는 꿈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시계 제조공 줄리앙은 우연히 골동품을 소유하게 되는데, 자신을 마담X(앤 브로쳇)라고 소개한 여자는 그 물건을 되돌려 받기를 요구하며 거래를 걸어온다. 그 즈음 줄리앙은 매력적인 여인 마리를 자신의 거처로 데려와 동거를 시작한다. 자기 집에 있는 고양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대화하는 줄리앙은 어딘가 좀 묘한 남자다. 더 나아가 마리의 기이한 행동, 의혹에 찬 여인 마담 X, 그녀의 동생, 그리고 마리의 전 애인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줄리앙의 일상은 대혼란에 빠진다. 플롯을 요약하기 힘들 정도로 이야기는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미스터리극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그 이유가 무엇에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도록 느리게 탐색하던 영화는 중반이 지나 ‘놀라운’ 전환을 맞는다. 그러나 갑작스런 요동은 없으며, 그 전환은 다시 천천히 다른 모색을 시작한다. 이렇게 총 4부로 구성된 <마리와 줄리앙 이야기>은 시종 꿈과 현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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