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라 (1996)
|102분|드라마
레일라
아이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던 부부의 삶에 처음 끼어 드는 것은 시어머니다. 손자의 존재가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믿는 그녀는 아들이 둘째 아내를 얻도록 설득해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레일라라고 주장한다. 선 보러 가는 남편을 챙기면서도 착한 며느리와 훌륭한 첫째 아내다운 역할을 놓치지 않았던 레일라가 결국 무너져 내리는 것은 남편의 결혼식 날이다.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 허용되고 있는 중혼 제도에 대해서는 해당 문화권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중혼 자체에 대한 회의나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불임이 문제가 되었을 때, 중혼제도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제도 아래에서 겪어야 하는 여성의 사회적, 개인적 갈등과 심리의 변화를 손 끝으로 만지듯 세밀하게 그려낸다. 타 문화권에서 어림짐작 섞인 상상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여성의 내밀한 심리와 혼란에 대한 놀랍도록 섬세한 묘사는 메흐르지를 여성을 위한 감독이라 칭하는 이유에 수긍하게 만든다.(옥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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