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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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야 (1996)
15세이상관람가
134분 드라마, 멜로·로맨스, 코미디
스크린에 옮겨진 또 한 편의 셰익스피어 연극이 이 가을에 한국 관객을 찾는다. 영국 감독 트레버 넌이 95년 연출한 [십이야]다. [십이야]는 쌍둥이 남매를 등장시켜 사랑과 오해를 시적인 대사로 실어낸 희극이다
서로 닮은 쌍둥이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은 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파도에 휩쓸린다. 해변으로 떠밀려온 바이올라는 세바스찬이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슬픔에 잠긴다. 바이올라가 당도한 곳은 일라리아라는 조그만 공국. 그 곳의 젊은 주인 올시노공작은 백작의 딸 올리비아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버지와 오빠를 잃어 상심한 올리비아는 7년 동안 아무의 구애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올시노 공작에게 한눈에 반한 바이올라는 남장을 하고 그의 수하에 들어가 올리비아에게 공작의 마음을 전하는 전령이 된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올리비아는 바이올라를 남자로 착각하고 사랑에 빠져버린다.
트레버 넌 감독은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연출가 출신이다. 그는 16세기께인 원작의 시대 배경을 19세기로 옮긴 이 영화를 유려하고 격조 있는 정통 희극으로 빚어냈다. 올리비아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 [조지왕의 광기]의 나이젤 호손 등 명배우들의 호연도 볼 만하다. 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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