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시티 (1998)
청소년 관람불가|100분|SF, 미스터리, 범죄
다크 시티
브랜든 리의 유작 [크로우]에서 독특한 시각스타일을 보여줬던 알렉스 프로야스가 4년간의 침묵 끝에 내놓은 신작. 윌리엄 허트, 제니퍼 코넬리, 키퍼 서덜런드 등이 출연하며 미국 개봉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정확히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미래의 어느 도시. 외계 생명체가 인간을 지배하려는 음모를 진행중인 이곳에서 한 사나이가 연쇄살인범으로 쫓기고 있다. 기억상실증에 걸려 과연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는지조차 알 수 없는 그는 자기 소지품에 나타난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아내, 심리학자, 형사 등을 만나면서 그는 조금씩 기억을 되찾고 이 도시의 끔찍한 비밀을 깨닫는다. 결백한 젊은이가 살인용의자로 몰려 쫓긴다는 설정은 히치콕 영화의 전매특허. 영화는 진실을 감추고 있는 포장지를 한겹한겹 벗겨나간다. 흔한 전개방식이지만 완벽히 통제된 공간과 시각스타일로 인해 [다크 시티]는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다. 세상에 대한 비관적 세계관에 기초한 어두운 화면은 감히 "90년대판 [블레이드 러너]"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타임]은 이 영화에 대해 "리들리 스콧과 폴 버호벤 등 비현실적인 환상을 쫓던 감독들이 이제 이 음습하고도 관능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작업을 프로야스에게 넘겨버린 것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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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잠자는 숲 속의 공주, 그 2천년 후의 디스토피아적 변주
  • 너무 많이 본 풍경들. 짜깁기 한번 절묘하다
  • 이것저것 모아놓으니 쓸 만한 것이 되는 현대적 오락
  • B급영화의 상상력과 특A급영화의 놀라운 시각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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