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도쿄의 오래된 지역인 야나카를 배경으로, 현대 젊은이들의 로맨스와 일본 근대문학의 걸작 <오중탑>의 내용이 교차되는 영화. 홈무비를 복원하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는 카오리는, 예전에 야나카 묘지에 있던 오중탑이 불에 타 없어지는 모습을 찍은 8mm 영화가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된다. 카오리는 그 영화를 찾아다니던 중 펑크족인 히사키와 사랑에 빠지고, 둘이서 사라진 탑의 비밀을 추적한다. 한편 18세기 에도 시대의 젊은 목공 주베이는 동료들과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오중탑을 짓기로 결심한다.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혼합한 구성과,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