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712희정 (2010)
|17분|단편 영화
910712희정
19살 여고생 희정은 동사무소에 간다. 주민등록증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희정은 “왼손에 상처가 있다”며 양손 지문 날인을 거부한다. 폭력은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은 일이 누군가에게 특별한 일일 때 무심코 발생한다. 동사무소 직원들에겐 희정이 그토록 숨기고 싶은 왼손의 비밀 따윈 중요하지 않다. 기어코 희정의 왼손을 본 그들은 잠시 곤란했을 뿐이다. 반면 희정에게 동사무소 직원들의 친절함은 심한 모멸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구석구석 숨어 있는 폭력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관객마저 도처에 깔린 폭력의 공모자가 아니냐며 추궁한다. 카메라는 안절부절못하는 주인공을 바짝 따르지만, 주인공에 대한 어떤 정보도 일러주지 않는다. 이는 희정을 안타까워하다가도 어느 순간 동사무소 직원들의 입장에서 희정을 바라보게끔 유도한다. 인디포럼2010 개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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