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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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백을 하면 (2012)
15세이상관람가
100분 드라마
피곤한 서울 생활을 피해 주말마다 강릉을 찾는 영화 제작자 겸 감독과, 문화생활을 위해 주말마다 서울로 향하는 가정방문간호사를 두 축 삼아 전개되는 유쾌한 관계의 드라마다. 영화는 두 사람이 언제 어떻게 만나 가까워지는지, 그 과정을 여유 있는 시선으로 좆는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맛이 꽤 삼삼하다. 예지원, 김태우 두 배우의 연기 호흡도 좋다. 음악 연출도 안성맞춤이다. 한결 더 감성적·낭만적·긍정적이긴 해도, 소소한 일상 묘사, 에피소드 중심의 느슨한 극 구조 등 여로 모로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을 연상시킨다. 두 주연 배우도 홍상수 영화의 단골들이다. 연기 연출 풍도 흡사하다. 인물을 의식적으로 연기시킨다기보다는 그 인물을 살게 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일게 한다. 이래저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영화의 자기반영성에서도 두 감독은 닮았다. 영화 속 감독은 다름 아닌 조성규 감독의 분신이다. 영화 속 <맛있는 인생>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며, 여자가 찾는 영화관은 조성규 감독이 운영하는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이다. 영화를 관류하는 일련의 ‘홍상수 성’은 약일까 독일까?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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