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부 (2012)
15세이상관람가|84분|다큐멘터리
타부
다큐멘터리라고 하기엔 SF적이고, SF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현실적인 기이한 영화 <타부> Taboor는 역시 극영화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다큐멘터리적이었던 데뷔작 <파이프 안의 세 남자>를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 이란의 바히드 바킬리파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온통 은박매트로 뒤덮인 기이한 집안. 노인은 방재용 은박매트로 된 의상 위에 몇 겹의 옷을 더 입은 다음 밖으로 나간다.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심에서 노인이 하는 일은 다양하다. 터널 속에서 갑자기 멈춰버린 차를 수리하는 일, 건물의 지하에서 기계들을 수리하고 고치는 일, 3D 극장의 기계실에서 무언가를 작동시키는 일 등. 심지어 그는 누군가의 취미(총 쏘기)에 이용당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집에서 바퀴벌레를 잡기도 한다. 새벽노을이 깔릴 즈음, 비로소 고된 몸을 뉘이는 노인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응시하는 장면이 가장 아름답게 손꼽힐 법도 하지만, 노인이 갑자기 갇히게 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탈출하는 과정을 편집 없이 보여주는 장면이야말로 이 노인의 삶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영화의 초반부에 밝히듯 이 영화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아버지에 관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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