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파리] 코폴라와 <대부>를 보다
2015-02-10
글 : 최현정 (파리 통신원)
제3회 ‘세상의 모든 기억’ 영화제,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 복원판 등 상영
파리 시네마테크가 기획한 복원 영화제 '세상의 모든 기억' 포스터

파리 시네마테크에서 기획해 2012년 처음으로 막을 올린 복원 영화제 ‘세상의 모든 기억’이 지난 1월28일부터 2월1일 사이 성공리에 치러졌다. 특히 1월29일 아침에는 아벨 강스 감독의 1927년작 <나폴레옹> 무삭제판을 복원, 상영하는 것으로 모자라 그간 이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을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 상영이 끝난 뒤 직접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서 시네필에게 더할 나위 없는 특별한 기억을 안겨주었다. 1월31일 저녁엔 코폴라 감독과 함께 <대부> 전작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시네마테크 앞 공원에는 표를 구하기 위해 모여든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초기영화 섹션에서는 1894년부터 1909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들을, 올해 특별히 기획된 테크니컬러의 탄생 섹션에서는 1915년 이 기술의 도입 당시 만들어졌던 디즈니 만화, 그리고 이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던 시기에 완성된 마이클 커티스와 윌리엄 케일리의 <로빈후드의 모험>(1938) 등의 작품을 상영해 영화 기술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복원과 초기 간행본 섹션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창시자라 불리는 로버트 플래허티의 잘 알려지지 않은 초기작 <모아나>(1920), 이 작품을 모티브로 F. W. 무르나우 감독과 플래허티가 공동연출한 <터부>(1931)의 오리지널 러시필름, 자크 베케르의 대표작 <여인숙에서 생긴 일>(1943), 마이클 파월의 <호프만 이야기>(1951), 오시마 나기사의 <청춘 잔혹 이야기>(1960), 로만 폴란스키의 <맥베스>(1971), 라울 루이스 감독의 <되찾은 시간>(1999) 등 다수의 작품을 상영해 1910년 이후 만들어진 세계 명작들과 인물들을 연대별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복원 기술 사용, 초기 영화의 기술과 관련한 컨퍼런스와 스페셜 게스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되어 관련 직종의 전문가와 영화학도뿐 아니라 일반 영화 팬들도 한자리에 불러들였다. 올해 ‘세상의 모든 기억’ 영화제는 폐막작으로 최신 기술로 복원된 버스터 키튼의 <제너럴>(1927)을 시네 콘서트 형식으로 상영하면서, 지난 5일간의 빡빡한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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