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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 본 마카오 (2012)
15세이상관람가
85분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범죄
어린 시절을 마카오에서 보냈던 다 마타는 친구인 캔디의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고 마카오로 돌아온다. 근 30년 만에 다시 찾은 도시의 외관은 많이 달라진 것 같으면서도 작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은 변한 것이 없다. 캔디는 계속 전화에 응답이 없고 영화는 곧 미스터리물로 변모한다. <내가 마지막 본 마카오>는 매우 사적인 영화다. 비록 얼굴은 드러나지 않지만 감독들이 실제 이름으로 출연하여 자전적 색채를 강하게 띠며,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에 시네 에세이 형식 또한 빌려 온다. 영화 전반에 걸쳐 돋보이는 점은 숏들의 정교한 구도이다. 초반 마카오의 풍경을 원거리에서 담은 숏들과 곳곳의 경관을 마치 스틸사진처럼 치밀한 구도로 찍은 아름다운 숏들은 오래된 사진첩을 들여다본다는 느낌을 배가시킨다. 주인공이자 내레이터인 인물의 추억에 대한 반추와 마카오의 활기찬 거리 풍경이 공존하는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낸” 장소에 대한 헌정의 마음이다. 조셉 폰 스턴버그의 영화 음악에 대한 인용으로 ‘마카오’ 자체가 주인공임을 시사했다.
(이수원_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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