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클라우드 (2013)
15세이상관람가|99분|드라마
콘크리트 클라우드
‘상실감의 시대’. 리 차타메티쿤 감독이 기억하는 1997년 태국의 모습이다. <콘크리트 클라우드>는 금융위기로 힘든 시기를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미국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던 머트는 아버지의 자살로 급거 귀국하게 된다. 그리고, 장례식을 치른 뒤, 우연히 옛 연인 사이를 만나게 된다. 동생 닉은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동창생 포피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들의 사이는 수월하지가 않다. 서로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고, 현실과 꿈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은 사실 ‘추억’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추억’만으로 관계를 이어가기에는 현실의 무게가 너무 크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며 상념에 잠기듯, 감독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통해 1997년 당시의 자신의 기억을 반추해 낸다. 촌스러운 90년대식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삽입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시간’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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