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 (2013)
15세이상관람가|93분|다큐멘터리
산다
80, 90년대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이들은 2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영화는 KT 노동자로 살고 있는 4명의 중년 ‘아저씨’들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전봇대를 타고, 맨홀 뚜껑 아래로 내려가 보수 공사를 하고, 혼자 소머리 국밥을 먹고, 영업을 뛰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새벽 차를 타고 가족을 보러 오가며 ‘산다.’ 우리 속에 혹은 우리 이웃에서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이 말문을 여는 순간, 이들의 일상은 ‘산다’ 그 이상이 된다. 이들은 모두 참다운 노동자의 세상을 꿈꾸었고, KT 인력퇴출프로그램에 맞서 버텨낸 이들이고, 버티고 있는 이들이고, 버틸 이들이기 때문이다. 〈산다〉는 거대 서사로 노동운동의 역사를 풀어내지 않는다. 개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노동 현장을 담담히 비추어 줄 뿐이다. 그렇다고 여느 후일담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80년 90 년대 과거와 그 이후라는 도식 아래 그리움이나 회환이 혹은 반성이 담겨져 있지도 않다. 그저 오늘을 살고 있는 혹은 살아내고 있는 개개인과 대화를 나눌 뿐이다. 대화를 곁에서 조용히 듣던 관객인 우리는 어느새 자기 경험 안에서 노동의 역사이자 나의 역사를 재구성하게 된다. (홍효숙/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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