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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2013)
청소년 관람불가
128분 스릴러, 범죄
돌이켜보면 저널리스트 후지 슈이치의 삶이 바뀐 것은 그 앞으로 온 한 통의 편지 때문이었다. 사형수 수도 준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세 건의 살인을 털어놓으며 그에게 취재를 부탁한다. 수도가 여죄를 고백한 이유는 '선생'이라 불리는 자신의 보스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었다. 영화는 사형수의 진술에 따른 후지의 취재 과정을 따르다가 어느 새 과거로 돌아가 수도 일당의 범죄행각을 낱낱이 재현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강간, 고문, 토막살인, 생매장, 방화 등 그들이 저지른 온갖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난 후, 영화가 다시 한번 방향을 틀면 거기엔 생의 아이러니가 있다. 악마의 심연을 들어다 보다가 살아있는 시체마냥 피폐해진 후지와 그와 반대로 생의 감각을 되찾아가는 범죄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라이시 카즈야의 두 번째 영화 <흉악 - 어느 사형수의 고발>는 실제 범죄보다 더 무서운 징후를 배면에 깔아두었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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