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다 - 미등록 이주 노동자 기록되다 (2004)
|74분|다큐멘터리, 드라마
계속된다 - 미등록 이주 노동자 기록되다
90년대 초 한국경제가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한국정부는 소위 3D 업종을 외국인들에게 맡기기 위해 외국 노동자를 입국 시켰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들 대부분은 불법체류자로 전락, 숨어사는 신세가 된다. 사회의 한 이슈로 등장한 불법체류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고용허가제란 대책을 내놓지만 오히려 이주노동자를 어두운 현실로 숨어 들게 하고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내몬다. 이제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하여 한국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우리가 숨기려고 하는 모순을 보게된다. 한국의 이주노동자 상황은 특수하다. 관련법들이 기본적으로 이주노동자를 노동자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주노동자는 공장에서 불법체류자란 이름으로 일하고 있다. 폐쇄적인 사회와 급격하게 산업구조가 바뀐 상황이 맞물리면서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필요하지만 인정하면 안되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기계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언제든 쓰다 버리면 되는, 아무런 사회적 비용없이 생겨난 인력을 이제 손이 잘렸거나 말이 많다는 이유로 내다버려도 되는 기계가 된 것이다. 그렇게 15년을 투명인간처럼 지낸 이주노동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인들의 어이없는 편견에 일침을 가하고 정당히 노동했으니 노동자라고 이야기하고 오랫동안 동정으로 바라본 사람들에게 이제 동정이 아닌 연대가 필요하다고 한다. 30년전 유럽에 몰려든 이주노동자에 대해 쓴 존 버거는 "이민 노동자는 현대인의 경험의 한 외곽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그 중심부에 있다."라고 했다. 이 말은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주노동자를 만나면서 이주노동자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현대인의 어두운 면이 강화되거나 확장된 존재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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