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마, 우리집 (2022)
|87분|드라마
우타마, 우리집
볼리비아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서 라마를 키우며 평생 살아온 노부부를 도시의 손자가 찾아온다. 극심한 가뭄으로 주민들은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지만, 노부부는 삶의 터전을 지키고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고수한 채 비가 땅을 축복해 주기를 기다린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메마른 땅, 서로 맞잡은 주름진 손, 침통한 표정이 가득한 얼굴, 발작하는 기침과 거친 숨소리가 화면과 오디오를 가득 채운다. 기후 변화를 말하는 이는 없지만 대자연의 재앙이 닥치고 있음은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의 장편 데뷔작은 암울한 현실과 절망감으로만 가득하지 않다. 감독은 대신 연기 경험이 전무한 원주민 부부를 통해 이들이 순리를 지키며 살아온 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겹겹이 쌓인 애정을 가감 없이 그려낸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뒤늦은 깨달음과도 같은 서글픔으로 다가온다.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박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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