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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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1951)
97분 드라마, 멜로·로맨스
미치요와 하쓰노스케는 오사카의 한 지역에 사는 부부다. 결혼한 지 5년이 돼가지만, 이들에게는 아직 아이가 없으며 점차 서로에게 권태를 느끼기 시작한다. 하쓰노스케는 작은 회사에서 증권중개인으로, 미치요는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을 돌보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그들의 틀에 박힌 생활도 하쓰노스케의 조카인 사도코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여지없이 깨지게 되는데.
-서울시네마떼끄 나루세 미키오 회고전에서
나루세의 여인들에게 가정은 편안한 안식처가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감옥 같은 곳이 되곤 한다. <밥>은 그런 여인이 느끼는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낸 나루세 영화들 가운데 하나다. 오사카에서 남편 하쓰노스케와 살고 있는 미치요는 결혼 5년째에 접어들면서 매일 같은 나날을 보내는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갖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에 사는 다분히 자유분방한 조카 사토코가 이들 부부를 찾아오면서 미치요의 마음에 생기는 파문은 커진다. 결국 그녀는 새로운 삶을 찾아보겠다며 홀로 도쿄로 향한다. 영화에는 미치요를 중심에 두고 그녀가 삶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 자유의지에의 투쟁, 정서적인 모호함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작가 하야시 후미코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여섯편의 나루세 영화 가운데 첫 번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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