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삼태보 (1970)
15세이상관람가|125분|무협
십삼태보
당 말기, 지방 제후인 리계영에게는 뛰어난 무공을 가지고 있는 13명의 아들이 있다. 각각 리계영의 군대를 이끄는 장군인 그들은, 당 황제에 반하여 일어난 반역자의 무리들이 장안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장안을 탈환하고 반역자의 괴수를 처단하기 위한 묘안을 생각해낸다. 13명 중 아홉 명이 장안에 잠입해 들어가기로 하고, 제후는 가장 총애하는 막내 리춘샤오에게 대장직을 맡긴다. 전 군대를 지휘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던 넷째 리춘신은 이에 불만을 느끼고, 결국 장안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열둘째 강춘리와 함께 대열을 이탈한다. 그리고 이로써 형제간의 반목과 불신의 씨앗이 싹튼다. 한편, 지방관 주웬은 리계영을 제거하고 황제의 자리를 넘보기 위해 리계영을 자신의 성으로 초대하고, 리계영은 열한번째 아들인 시칭즈와 함께 초대에 응한다. 결국 이들은 주연에서 과음을 하면서 위험에 빠진다. 열 세 명의 무사가 차례로 소개된 뒤 떠들썩한 주연의 자리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곧바로 리춘샤오의 용맹함을 보여주는 씬으로 관객을 영화 초반부터 압도한다. 거대한 스케일의 이 대하서사극은 강대위, 적룡을 비롯해 최고의 스타들과 대규모의 엑스트라를 동원한 대작이다. <복수>에서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으로 비장미를 선보였던 강대위는 이 작품에서는 호방한 성격의 리춘샤오를 맡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으론 야만인처럼 거칠고 급하게 굴면서, 또 한편으로는 껄렁하고, 또 한편으로는 지극히 충직한 신하이자 올곧은 무사의 모습을 선보이는 그는 말을 탄 채 창과 장검을 이용한 무술연기에도 일가견이 있음을 충분히 증명한다. <영웅본색>의 나이든 모습의 적룡만을 아는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한창 젊을 때의(젊다못해 어리게 보일 정도다) 적룡의 핸섬한 모습에 적잖이 놀랄 것이다. 특히 다리 위에서 펼치는 액션씬은 적룡의 매력을 120%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오지절단의 능지처참 장면은 지금 봐도 충격적이다. <2003 부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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