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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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위의 식물군 (1964)
0분 드라마, 성인
요시유키 준노스케의 원작을 소재로 나카히라가 가진 모든 재능을 쏟아부은, 일본영화 사상 최고의 컬트무비. 중년기에 접어든 세일즈맨이 한 소녀와 그 언니 사이를 오가는 섹스 게임에 점차 빠져든다. 새도매저키즘, 소녀성애, 훔쳐보기 등, 성의 심연에 닿은 자극적인 제재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 존재의 불가해함과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 변화를 은근한 유머와 함께 쿨하게 그려낸 걸작이다. <미친 과실> 이래 나카히라가 계속해서 천착해왔던 테마의 최종형태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탐미적이면서도 건조한 모노크롬 영상과 갑작스레 삽입되는 파울 클레의 색채와 바흐의 기하학적 선율이 너무도 완벽하게 결합되어 선연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라스트의 롱쇼트는 안토니오니의 영화를 능가하는 모던한 명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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