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 만입니까!”(김승수 조직위원장) 3년 만에 전주돔 스크린이 환하게 빛났다. 4월28일 오후 7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배우 장현성, 유인나가 사회를 맡은 개막식은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표현의 해방구로서 전주영화제를 지키고 싶었다”며 전주돔 자리에 전주 독립영화의 집이 건립될 것을 알렸다. 이어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축제성을 완전히 회복하려고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공로상 시상과 심사위원 소개가 뒤를 이었다. 올해 공로상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태원 전 태흥영화사 대표에게 주어졌다. 이번 영화제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태흥영화사 회고전도 마련되었다.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김홍준 감독 등이 이태원 전 대표를 추모하는 영상을 보내왔고, 공로상은 이지승 감독이 대리수상했다. 가수 형돈이와 대준이, 7인의 배우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 도레미파의 축하 공연 이후 올해의 프로그래머 연상호 감독의 인사말과 개막작 소개가 이어졌다. 전진수 프로그래머가 “가족과 기억에 관한 아름답고 시적인 이야기”라 설명한 개막작 <애프터 양>은 한국계 미국인 감독 코고나다의 작품으로 영화제 예매 오픈 3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개막식 무대에 오른 <애프터 양>의 배우 저스틴 H. 민은 “이 작품을 본 관객이 많은 질문을 안고 떠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초청에 감사를 표했다. 제23회 전주영화제는 5월7일 토요일까지 열흘간 전주 일대에서 진행되며, 온라인 상영 플랫폼 온피프엔에서도 상영작 일부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