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확장된 세계관 속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궁극적 목표 '마녀 Part2. The Other One'
2022-06-15
글 : 이자연

맹렬한 혈투 끝에 비밀연구소 아크에서 빠져나온 소녀(신시아)가 흰눈으로 뒤덮인 숲을 따라 걷는다. <마녀 Part2. The Other One>(이하 <마녀2>)는 소녀를 중심으로 전작의 미스터리를 풀어내기 위해 그 세계관을 더 확장했다. 책임자 장(이종석)과 죽은 닥터 백의 쌍둥이 동생 백 총괄(조민수)은 망실된 소녀를 제거하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지만 서로를 끊임없이 경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여기에 두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조현(서은수)과 토우 4인까지 소녀를 추격하면서 더 다양한 이해관계를 드러낸다. 그 사이에서 다정다감함을 잃지 않는 이가 있으니 바로 경희(박은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소녀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고, 갈 곳 없는 그에게 집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는 따뜻한 사람이다. 경계심으로 경직된 소녀가 경희 남매 앞에서는 순수함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한다. <마녀2>는 소녀를 역대급으로 강력한 초월적 존재로 설정하면서도 희망과 온기를 경험하게 하는 인간적인 여지를 둔다. 이는 전편 <마녀>의 자윤(김다미)은 물론 <낙원의 밤>의 재연(전여빈)에 이르기까지 박훈정 감독의 최근 필모그래피에서 묘사되는 여성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다. 전작보다 더 나아간 것은 러닝타임 내내 역동적으로 종횡무진하는 액션의 규모다. 후반부에 이어지는 소녀의 폭주는 물론 지금까지 보여준 연기 색깔과는 180도 달라진 서은수의 화려한 액션 역시 이목을 끈다. 여기에 잔혹하면서도 능글맞은 용두(진구)부터 섬세하고 살가운 대길(성유빈)까지, 각 인물의 서사가 퍼즐처럼 연결되면서 완성되는 종국의 큰 그림은 후속편을 기대케 한다. 소녀 역을 연기한 배우 신시아는 1408: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되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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