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 7월28일 개봉, ‘이순신 3부작’ 두번째…‘거북선 고증’ 눈여겨볼만, 박해일 “‘명량’ 최민식 조언? 고생 좀 해보라더라”
극장가 여름 성수기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이 제작보고회를 열어 본격 출정을 예고했다.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한산: 용의 출현> 제작보고회에는 박해일, 변요한,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김한민 감독이 참석했다.
다음 달 27일 개봉 예정인 액션 대작 <한산>은 1761만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명량>에 이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번째 작품.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도 대첩’을 그린 전쟁 영화다. 한산도 대첩은 임진왜란 7년 동안 가장 큰 승리를 거둔 최초의 전투로 세계 전쟁사에 남은 기념비적인 해전이다.
이날 “너무 오랜만에 관객을 만날 생각을 하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힌 김 감독은 이순신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역사 3부작으로 기획했다. <최종병기 활>, <봉오동 전투>, 이순신 <명량>이었다”며 “<최종병기 활>이 잘 되면서 <명량>을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명량>을 기획하다 보니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과연 한편으로 그릴 수 있을까 싶더라. 적어도 3부작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어 <명량> <한산> <노량>으로 만들게 됐다. (역사적) 순서로는 <한산> <명량> <노량>이지만 뜨거움을 먼저 느낄 수 있는 <명량>을 먼저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순신 하면 떠오르는 거북선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도 <한산>의 주요 관전 포인트. 김 감독은 “거북선은 흔히 많이 접한 것 같지만 진짜 거북선이 어떤지는 잘 모른다. 실제 학자들 사이에서도 2층형인지 3층형인지에 따라 격군실과 화포 쏘는 데가 같이 있는지, 별도로 있었는지 다양한 학설이 있다. 그런 걸 총망라해 저희만의 거북선을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이 영화를 보시면 (거북선이) 전투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해전이 51분간 펼쳐지는데 거북선이 주인공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거북선은 반드시 봐줘야 할 존재감 있는 고증물”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판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이순신 장군 같은 성실과 경의, 신의를 가지고 찍었다. 거기에 멋지고 역량 있는 배우들이 집중해서 참여해줬다”며. “이순신 장군과 장수들처럼 같이 열심히 만들었다. 미술, 음악, 의상, 분장, 소품 등 많은 스태프가 갑자기 그리워진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은 박해일도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극락도 살인사건>과 <최종병기 활>, 그리고 이번 작품까지 김한민 감독님과는 세번째 만남”이라며 “감독님이 이순신 장군 역을 제안해주셔서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5천만 인구가 다 아는 캐릭터에, 위인인데 그런 위대한 인물을 제안하셔서 ‘나를 뭘 믿고 제안하셨나?’ 싶었다”고 했다.
최민식이 주연한 <명량>과 차별화되는 박해일표 이순신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시나리오를 보니 제가 해볼 수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 <명량>에서 최민식 선배님이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한산>에서 저는 지장과 덕장으로서, 더불어 선비다운 모습까지 제가 가진 기질을 최대한 활용해 이번 작품을 완벽하게 끝냈다”고 했다. 이어 “저 다음으로 김윤석 선배님께서 <노량>을 준비 중이다. 최민식, 김윤석 선배님 사이에서 관객분들이 이 3부작을 몰아 보실 때 <한산>을 제일 먼저 보실 것 같았다. 이순신 장군님이란 캐릭터를 저라는 배우가 잘 해내야 한다는 명제를 안고 출항했다”며 “선비다운 올곧음에 좀 더 집중하며 전투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명량> 최민식이 어떤 조언을 해줬느냐는 질문에 박해일은 “선배님께서 딱 한 마디 하셨다. 곁눈질로 보고 씩 웃으시면서 ‘고생 좀 해보라’고 하셨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미 경험을 진하게 하신 분이지 않나. 이순신 장군님을 연기한다는 속마음, 애잔하면서도 고생스러운 마음도 있고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말씀하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겨레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