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언더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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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미국의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결성부터 해체까지의 커리어를 멤버들과 그들의 예술적 동지들,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음악인들의 진술을 통해 다각도로 묘사한다. 밴드가 활동하던 당시의 푸티지들과 인터뷰 소스를 감각적인 분할 화면으로 나누어 표현한 연출이 특히 인상적인데 이를 연출한 감독은 토드 헤인스다. 그가 70년대 음악인들을 소재로 한 음악영화를 몇 차례 만들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그가 극영화가 아닌 음악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사실이 놀랄 일은 아닐 것이다. <벨벳 골드마인>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미감, <아임 낫 데어>에서 뽐낸 다양한 배우를 동원해 한 인물의 다층적 속성을 납득하게 하는 솜씨 등의 연출력이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 난다.
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왓챠
실직한 LA의 방송작가 에이바(한나 에인빈더)에게 지미(폴 W. 다운스)는 전설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데버라(진 스마트)의 작가 자리를 제안한다. 한편 데버라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지만 떠오르는 신예들에게 공연장의 황금시간대를 내주어야 할위기에 처한다. 어찌저찌 둘은 한팀이 된다. 하지만 데버라는 허구한 날 에이바에게 폭언을 일삼고 에이바는 “모든 생각을 다 말하지 말라”는 에이전트의 우려가 무색하게 언제나 데버라를 도발한다. 친해질 리 만무한 두 세대의 여성이 점차 연대해가는 과정은 코미디와 맞물려 내내 웃음을 부른다. 페미 니즘, 정치적 올바름 등 전세계적으로 화두인 여러 이슈들을 매 에피소드에 충실히 담아내는 각본의 솜씨 또한 돋보인다. 제73회 에미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작.
허슬
넷플릭스
스탠리(애덤 샌들러)는 프로팀 농구 코치를 꿈꾸는 전직 농구 선수 현직 NBA 스카우터다. 전세계를 돌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활동할 인재를 찾는 스탠리의 눈앞에 엄청난 잠재성을 보이는 보크루스(후안 에르난고메스)가 나타난다. 농구 선수를 꿈꿨지만 현재 스페인에서 어린 딸과 홀어머니를 부양하는 공사장 인부 보 크루스에게 스탠리의 제안은 썩 내키지 않지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가족을 두고 스탠리와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허슬>은 다수의 NBA 농구 선수들이 배역을 맡아 연기하고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스토리는 다소 평범하지만 <언컷 젬스> 이후 급격한 커리어의 전환을 맞은 애덤 샌들러의 휴머니티 가득한 연기가 영화를 든든히 떠받든다.
팜 스프링스
넷플릭스
나일스(앤디 샘버그)는 어쩐지 만사에 심드렁해 보이고 매사에 무기력해 보인다. 사라(크리스틴 밀리 오티)는 동생 탈라(커밀라 멘데스)의 결혼식 피로연 에서 축사를 대신해준 나일스와 눈이 맞는다. 그날밤 데이트 도중 나일스는 의문의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하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일스를 쫓던 사라는 나일스가 피신한 동굴에 들어간다. 다음날 눈을 뜬 사라는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펼쳐져 놀라고 이내 나일스와 마찬가지로 매일이 반복되는 타임 루프에 갇혔음을 깨닫는다. <팜 스프링스> 속 설정은 <사랑의 블랙홀>이나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에서 익히 경험한 종류의 것이다. 하지만 타임 루프를 겪는 인물이 한명이 아닌 세명이라는 점, 그리고그 셋이 각자 다른 내용의 교훈을 얻는다는 점은 이전의 영화들과 차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