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6호 [프리뷰] 김록경 감독, '진주의 진주'
2022-07-12
글 : 이유채

<진주의 진주> Jinju’s Pearl

김록경 | 한국 | 2022년 | 89분 | 메리 고 라운드

7.12 SO9 14:00 / 7.14 FA 14:00

영화감독 진주(이지현)가 진주시를 찾은 사연은 다음과 같다. 메인 촬영 장소이자 아버지의 작업 공간이었던 낡은 카페가 철거되는 날벼락을 맞은 뒤, 선배 소개로 진주에서 재계획을 짜게 된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그녀는 삼거리 다방이라는 비슷한 느낌의 장소를 발견하지만 곧 문을 닫을 거란 얘기를 전해 듣는다. 다방의 폐업 소식은 단골인 이 지역 예술인들에게도 충격을 안긴다. 얼떨결에 진주는 이들과 함께 다방 살리기 운동에 뛰어든다. 추억의 장소를 막 상실한 주인공의 마음이 비슷한 위기에 처한 낯선 장소로 스며들듯 옮겨간다. 망진산과 진주성을 담은 풍경에서는 살아남은 것의 쓸쓸함이 진하게 배어난다. 건물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한 대화 장면은 노골적이나 건물이 빠르게 부서지고 세워지는 도시에 사는 현대인에게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진다. 2020년 부천영화제에서 <잔칫날>로 4관왕을 차지한 김록경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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