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7호 [프리뷰] 고혜진 감독, '하얀 차를 탄 여자 '
2022-07-13
글 : 임수연

<하얀 차를 탄 여자> The Woman in the White Car

고혜진 | 한국 | 2022년 | 125분 |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7.13 SO10 13:30

눈덮인 산길을 달려 병원에 도착한 여자가 피투성이가 된 언니를 살려달라며 울부짖는다. 정신적 충격 때문인지 여자는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 현주(이정은)는 혼이 나가 치료도 거부하는 도경(정려원)의 모습에 기시감을 느낀다. 평소 쳇바퀴 도는 다람쥐처럼 틀에 박힌 나날을 보내던 현주였지만, 이번만큼은 도경의 사연에 관심을 가지며 수사에 남다른 의욕을 보인다. 하지만 병실에 누워 있는 여자와 도경이 친자매가 아니고, 도경의 진짜 언니는 병원에서 오래 근무한 간호사였으며, 도경이 예비 형부라고 지칭하던 남자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영리하게 복선을 깔아놓고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몰입도를 높이는 <하얀 차를 탄 여자>는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장르에 거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면서 사건에 얽힌 여성들의 관계와 내면을 설득력 있게 묘사해 서늘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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