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박진영에겐 ‘첫사랑 기억조작남’ 내지는 ‘남자 수지’ 같은 별명이 있었다. 마치 저렇게 생긴 첫사랑이 있었던 것만 같은, 겪어본 적 없는 노스탤지어마저 조작하는 말간 얼굴은 바쁜 가수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가 일찌감치 배우로 각인될 수 있는 경쟁력이 됐다. 어느덧 소년은 훌쩍 자라 회사원이 됐다. 앳된 얼굴에 굵은 선이 여럿 더해지면서 그의 얼굴엔 풋풋함부터 피로한 직장인까지 다양한 이미지가 스친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2>의 유바비는 세상에 없는 완벽한 ‘남친’이었다가 현실적인 감정 변화를 드러내며 인류 보편의 연애사를 탁월하게 보여준다.
-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연재될 때 유바비는 논란의 중심에 선 캐릭터였다. 유미(김고은)와 연애 중이면서 다은(신예은)에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올 때 욕을 많이 먹을 거라 예감했을 것이다. (웃음)
= 친누나에게 연락이 왔었다. 너 정말 괜찮겠냐고. (웃음) 하지만 제대로 연기해낸다면 정말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또 다른 감정의 굴곡을 느낄 수 있으니 재밌겠다는 생각이 먼저였지 욕먹을 걱정이 앞서진 않았다.
- 인간은 역시 입체적이라는 점을 보여주지만 자칫 감정선 자체가 납득되지 않을 수 있다. 바비라는 인물을 어떻게 이해했나.
= 바비는 왜 이렇게까지 타인에게 잘할까 고민하다가, 과거 내 모습에서 단서를 찾았다. 연습생 시절,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모든 사람에게 잘하려고 노력했다. 사람을 상대하는 법을 잘 몰라서 마냥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은 예전에 내가 동료 연습생들을 대한 태도와 똑같았다. 사실 굉장히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우울감이 쌓여서 아무 이유 없이 집에서 운 적도 있었다. 팽팽한 고무줄 같아서 누군가가 툭 건드리면 갑자기 화가 날 때가 있고.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을 투영해서 ‘착한 아이 병’에 걸린 바비를 만들어갔다. 유미와 바비의 이별 신에서 바비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매달리는데, 그 감정이 맞다. 무엇이 잘못됐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감정을 건드리는 일이 생기면 격하게 터진다.
- 바비는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이에게 끌린다는 해석은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 시청자들은 바비가 바쁜 애인과 사귈 때 이미 같은 회사에 있는 유미를 남몰래 좋아한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그리고 제주 지사로 발령받은 후 함께 ‘카풀’을 하던 다은에게 흔들린다.
= “얘는 롱디(장거리 연애)를 못하나 보다”라는 댓글을 봤는데 나도 공감한다. 평생 사랑하려면 늘 붙어 있는 매니저와 연예인 관계는 되어야…. (웃음) 내가 바비의 편을 들어줘야 할 때도 있고 냉정하게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해야 할 때도 있는데, 다은에게 흔들린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 그런데 웹툰에 비해 드라마판 유바비는 이해가 된다는 반응이 많다. 좀더 공감 가는 캐릭터로 바뀌었다.
= 현장에서 감독님과 (김)고은 누나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어떻게 하면 바비가 욕을 덜 먹을지. (웃음) 해결책은 바비가 무한정 유미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예상보다 두 사람이 빨리 이별하기 때문에 짧은 서사 안에서 감정선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대본에 없는 스킨십 장면도 넣었다. 바비가 유미를 아주 많이 사랑했다는 것이 시각적으로 느껴져야 나중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와도 후폭풍이 덜할 거라고. 그런데 다은에게 흔들릴 때 세포마을 지진이 그렇게 세게 묘사될 줄은 몰랐다. 지진이 나다 못해 땅이 갈라질 줄이야. (웃음)
- 평범한 회사원, 그것도 대리 직급을 연기한 건 처음이다.
= 성인 역할은 지난해 드라마 <악마판사>에서 처음 맡았다. 실제 회사원이었던 적은 없지만 나름 회사 짬밥이 10년이다. (웃음) 올해 29살인데, 소속사 대리님들과 나이 차가 별로 안 난다. 나대로 해도 대리처럼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팀장이나 실장들과 비교했을 때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여도 외관상 앳되다. 무엇보다 그동안 일하면서 만났던 마케팅팀 직원들의 특징이 있다. 사람들에게 상품을 잘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굉장히 또박또박, 논리정연하게, 정확한 딕션으로 한다. 특히 남자 마케터들은 말을 부드럽고 착하고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바비 말투를 설정할 때 내가 봤던 홍보마케팅팀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참고했다. 제주 지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회사를 오래 다니면서 누적된 피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제주 촬영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피곤함이 녹아 있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었다.
- 9화 유미의 이별 통보 장면과 12화 바비의 청혼 장면이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 장면을 찍을 땐 어땠나.
= 이별 통보 장면을 찍을 때 김고은 선배에게 정말 감사했다. 오케이가 났는데 나는 좋은지 안 좋은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고은 선배가 지금 상태로 한번 더 해보라고 얘기해주는 거다. 스스로 확신이 안 설 때 신뢰하는 선배가 그렇게 말해준 덕분에 감독님에게 한번 더 가고 싶다는 의견을 낼 수 있었다. 청혼 장면은 <유미의 세포들>을 찍으면서 가장 좋았던 신이다. 그날 촬영장에서 멍 때리고 있다가 들어갔는데, 이 작품을 찍으면서 가장 몰입한 순간이 됐다. 감정이라는 건 나도 모르게 쌓여서 이렇게 한번 터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매 작품 이런 신이 하나씩 있기를 바라며 촬영했다.
- 연인의 불안이 최고조에 다다랐던 순간 청혼을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했나.
= 사람이 너무 불안해지면 판단력이 무너지고 굉장히 느슨해진다. 그러다 보니 거짓말을 하게 되고, 들키고, 드러내지 않았던 속마음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나만 불안한 게 아니었다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면서 감정에 취해 나온 청혼이 아니었을까. 결혼하고 싶다는 바비의 말은 진심이었다. 왜냐하면 유미를 정말 사랑했으니까.
- 원래 섬소년이었다는 사실이 유명하던데. 인구가 159명(2017년 기준)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우도 출신이라고.
= 내가 체감한 건 50명이 안됐다. 정확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곳이 우도다. 금요일 저녁이 되면 그쪽으로 배 타고 넘어가서 꽃게를 잡으면서 놀았다. 실제 자란 곳은 진해구 용원동이다. 중1 겨울방학 때부터 부산의 서면과 해운대에 있는 댄스학원을 다녔다. 그땐 그냥 무대에 서고 싶었다. 그러다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인기상을 받은 거다. 엄마는 내가 당연히 떨어지고 상심해서 공부에 전념할 줄 알았다고 하셨다. 덕분에 내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며(웃음) JYP엔터테인먼트 오디션도 봤다. 당시 춤으로 1등을 했다.
- 그런데 JJ 프로젝트보다 드라마 <드림하이2> 출연이 먼저 아닌가. 갓세븐으로 다시 데뷔하기 전에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나왔다. 처음부터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배우 생활을 병행하려고 했나.
= <드림하이2> 찍기 전에 연기 수업을 딱 한번 받았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할 수 있는 말인데, 그때는 형, 누나들과 놀러 간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나갔다. <남자가 사랑할 때>도 춤추는 연습생 역할이라 참여했다. 당시만 해도 연기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를 하면서 연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으로 고유한 서사가 있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감정에 푹 빠져서 연기했던 기억이 참 좋았다.
- 캐스팅 전에는 제작진에서 연기력 부족으로 걱정이 많았다고 하는 글을 봤다. 하지만 촬영 시작 후 연기가 일취월장하면서 드라마의 에이스가 됐다고.
= 감독님에게 진짜 많이 혼났다. 혼자 계속 대본 리딩을 하며 연습하다 보니 입에서 자연스럽게 대사가 튀어나올 정도가 됐다. 그 정도 해야 대사를 어떻게 쳐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단계가 되더라.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게 있지 않나. 아무것도 모르고 임할 때 운이 따르는 것처럼 <사랑하는 은동아>를 찍으면서 나도 모르는 연기가 나왔다. 이후 내 한계를 많이 체감했지만, 그때의 기억이 좋아서 지금까지 이 일을 붙들고 가는 것 같다.
- 지방 출신이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 사투리는 언제 고쳤나.
= 19살 때 처음 데뷔할 때만 해도 발음을 정확하게 못했다. 3~4년 동안 하루에 3~4시간씩 입에 펜을 물었다. 악센트가 강한 사투리와 달리 서울말은 음률을 타지 않는다. 같은 박자와 음으로 책을 읽는 연습을 계속했다. 혀를 천장에 붙여서 똑바로 읽는 훈련도 도움이 됐다.
- 지금은 발성과 발음 같은 연기 기본기가 잘 잡혀 있다. 당시의 노력이 어떻게든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노래와 연기의 발성이 다르긴 하지만 이 또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줬을 테고.
= 발음은 확실히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발성은 좀 다르다. 노래를 할 때는 포인트 지점이 정확히 있어야 하고, 연기할 땐 캐릭터마다 달라져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히스 레저 배우가 “목소리를 찾으면 캐릭터의 호흡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과 <하이파이브>를 찍으면서 그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씩 이해했다. 캐릭터 고유의 음성을 찾는 법을 열심히 공부 중이다. 노래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어떤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 배우와 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은 없나.
= 굉장히 재미있는 일을 할 때는 불안감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마치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 피곤함을 잊는 것처럼. 연기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는 바로 갓세븐 스케줄로 넘어가 노래하다 보면 금방 잊히고, 가수 활동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현장에서 연기하다 보면 풀린다. 정신없이 스케줄을 왔다 갔다 하느라 오히려 불안할 겨를이 없었다.
- 김영대 음악평론가가 “던지듯이 말하듯이 진심을 담아 노래한다. 가사를 보컬에 녹여내는 과정에 있어서 감정을 전달하는 센스를 타고났다”고 갓세븐 진영의 보컬을 평가한 적이 있다. 주어를 배우 박진영의 연기로 바꿔도 되지 않을까.
= 고 김광석 선배님이 보여준 진솔함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교를 부리기보다 가사를 곱씹으면서 부르려고 노력한다. 연기도 비슷하다. 예전엔 연기를 배우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해외 배우나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공통적으로 “그냥 하면 된다” 그리고 “진심으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 믿고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배우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뛰어난 테크닉을 보여주지도 못한다. 때로는 기교가 중요한 장르도 있고, 연기에 군더더기가 있어야 더 리얼한 것처럼 보이는 순간도 있다. 앞으로 천천히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 연기와 춤, 작사·작곡과 같은 창작 활동이 주는 시너지가 있나. 연기, 노래, 춤, 창작까지 능력치가 뛰어나다.
= 확실히 춤을 많이 췄던 경험이 몸 연기에 도움이 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하는데 마치 웨이브를 하는 것처럼 움직이면 그건 엔지다. (웃음) 창작은 아직 잘 모르겠다. 분명 나도 모르게 영향을 준 부분이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연기는 재미있고, 창작물에는 내가 살면서 지향하는 가치관을 녹여내려고 한다. 어쨌든 노래나 연기나 춤이나 지금 이 순간의 나를 기록한다는 점은 유사하다. 다만 내가 잘하는지는 모르겠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적용하면 그래도 10년 동안 이 일을 했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해내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했다는 건 떳떳하게 말할 수 있다.
- 새로운 영역이 어려운 과제가 아닌, 원래 하던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추동하는 추진력이 되는 타입일지도.
= 가수 활동만 했다면 성격상 오로지 노래만 생각하고 집에서 ‘방콕’하며 굉장히 제한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내게 주어지는 일이 다양해지면서 사람도 많이 만나고 경험도 풍부해졌다.
- 유바비에 접근할 때 과거 자신의 모습에서 단서를 찾아갔다고 하지 않았나. 원래 캐릭터에 접근할 때 본인과의 공통점을 찾는 타입인가.
= 꼭 그렇다기보다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찾는다. 웬만하면 단서는 대본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물찾기하듯 대본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스케치북에 하나씩 적는다. 나와 닮은 점, 타인의 시선으로 본 캐릭터의 특징, 주변에 있는 비슷한 인물 등. 가령 <유미의 세포들>의 바비는 회사 홍보마케팅팀의 형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같은 그룹 멤버 뱀뱀, <크리스마스 캐럴>은 주변 친구를 참고했다. 실제 인물을 레퍼런스 삼아 그가 했던 말과 행동, 목소리를 떠올리며 상상 속 인물을 구체적으로 그려나간다. 주변에 없을 때는 연예인이나 동물 중에서 찾을 때도 있다.
- 앞서 <씨네21> 동영상 인터뷰를 찍을 때 보니 책 좋아하는 ‘문학소년’ 이미지를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더라. (웃음)
= 속독에 능하지도 않고, 오랜 시간 고심해서 책을 사고 아주 느리게 읽는 타입이다. 아서 밀러의 <시련>은 2년에 걸쳐 읽었다. 안톤 체호프의 <벚꽃 동산> 같은 책은 등장인물의 이름이 어렵다. 예전에는 포스트잇에 이름을 적어가며 읽었다.
- 16살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19살 때 데뷔했다. 주변에서 모든 것을 챙겨주는 환경에 익숙해지다 보면 또래와 비교할 때 부족한 경험이 생길 수 있지 않나. 이는 좋은 책과 영화를 통해 보완될 수 있다. <씨네21> 동영상 인터뷰에서 독서의 이유를 “퇴보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언급한 것도 그런 맥락일까.
= ‘일반적’이라고 일컫는 경험과 지식은 나도 갖춰야 한다. 아이돌은 비행기 티켓도 다른 사람이 끊어주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데뷔 초 앨범 소개를 해야 하는데 머릿속에 아무런 단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회사에서 정해준 매뉴얼, 남이 써준 것을 외워서 했고 내 생각은 하나도 없었다. 소름이 돋았다. 나는 누가 시키는 대로 정해진 노래를 부르고 춤추고 앨범을 내야 하는 건가? 혼자선 말도 못하는 사람인가? 내가 직접 쓴 곡이 아니더라도 내 노래는 직접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자존심이 있었다. 말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예전엔 에너지가 강하고 자존심도 센, 이른바 불같은 사람이었다가 지금은 물이 되었다고 표현한 걸 봤다. 기질이 변한 건가.
= 어릴 땐 함부로 말을 하고도 내가 잘못한 줄 몰랐다. 주변에서도 지적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나를 돌아봤을 때 참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부끄러웠다. 내가 아직 에너지만 들끓고 화가 가득 찬 사람이었다면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 과거에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나도 바뀐 것 같다.
-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하이파이브> 그리고 강풀 작가의 동명 원작을 드라마화하는 <마녀>까지, 앞으로 만나볼 수 있는 차기작이 많다.
= <크리스마스 캐럴>은 쌍둥이 동생의 복수를 위해 소년원에 들어가는 형의 이야기로, 1인2역을 맡았다.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영화 <하이파이브>에서는 처음으로 빌런 캐릭터를 연기했다.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마녀>는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모두 연기한다.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이다.